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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9 특별순회전 < 커피사회 >

동시대의 커피문화와 커피를 통한 사회적 관계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통해서 유기적이며 때로는 혼종적인 문화를 담아가고 있는 한국의 커피사회를 들여다보는 전시

2019 특별순회전 < 커피사회 >
  • 기간2019.4.11(목) - 5.26(일)
  • 시간(화-일) 10:00 - 18:00
    (수,토) 10:00 - 19:00
  • 장소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관 및 복합전시 4관
  • 대상모든 연령
  • 가격 무료
  • 예매자유 관람
  • 문의1899-5566
갤러리

소개
<커피사회>는 근현대생활문화에 녹아들어간 커피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일상 속에서 만나는 우리 사회의 커피문화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기획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도입된 커피는 약 100여 년간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국의 사회문화사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 기호 식품 이상의 가치를 담아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 전시가 개최되었던 옛 서울역은 근현대의 상징적 공간이면서, 그릴, 1.2등 대합실 티룸에서 본격적인 커피문화가 시작된 공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서울역에서 시작된 커피문화의 의미를 광주로 이어 지역의 다방문화를 읽어보는 기회의 장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순회전이 개최되는 광주의 최초의 다방은 일제 강점기에 생겨난 ‘쓰바메’였고 이곳을 시작으로 모던보이, 모던걸들이 즐겨 찾던 다방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충장로 우체국 앞을 지칭하던 ‘우다방(郵茶房)’을 지금도 많은 광주 시민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들어 문인들, 화가들, 언론인들이 다방을 거점 삼아 서로 소통하고 교유하였는데 광주의 아카데미다방, 아폴로다방, 화신다방 등이 예술가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광주의 다방문화와 역사를 담아 순회전을 마련합니다. < 커피사회 >는 맛과 향기 속에 담겨진 역사와 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커피를 통한 사회문화 읽기라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커피를 담은 아카이브와 다방, 찻집, 그리고 카페로 진화해온 과정에 담긴 다양한 징후들을 들여다보며 커피가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의미를 포착하여 전달합니다. 또한 커피와 커피문화를 담았던 시간성과 장소에 대한 기억과 추억, 사물들,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늘날 커피의 문화에 대한 담론을 새롭게 형성하고자 합니다.

동시대의 커피문화와 커피를 통한 사회적 관계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통해서 유기적이며 때로는 혼종적인 문화를 담아가고 있는 한국의 커피사회를 들여다봅니다.
전시 내용
  • 커피의 문화사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를 읽어가는 <커피의 시대>
  • 1920년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경험을 제공하는 <근대의 맛>
  • <커피사회>의 전시 속 전시로, 커피에 대한 동시대의 횡적 공간을 보여주는 < ACC 유스클럽 >  으로 구성된다
  • 주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공동주관 아시아문화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후원 라마르조코 코리아, (주)우리인터내셔널, 양림쌀롱, 육각커피
  • 작품 및 물품 대여 인천시립박물관, 광주비엔날레재단, 커피 볶는 집 마루
커피의 시대
제비다방, 낙랑팔러, 돌체다방 등 커피가 도입되며 활성화되었던 근대 시기의 다방들과 이후 6,70년대 청년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했던 다방들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거치며 문학, 미술, 철학 등 문화예술의 활발한 교류에 영향을 미친 커피의 문화사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를 읽어 본다.
신청곡 : 성기완(소리설치, 복합 미디어), 김하늘(나레이션)
자신의 작은 바람을 담아 DJ에게 요청하는 신청곡을 통해 친구도 연인도 애호가도 음파의 공명 속에서 함께 리듬의 물결을 탄다. 한 시대가 단순한 합의나 수긍의 언어적 긍정의 단계를 넘어 언어 근저에 있는 상상계적 발화로서의 음악에 무의식적으로 동기화된다. 이것이야말로 노래의 힘이다. 노래는 즉각적으로, 구구한 설명 없이, 한 시대와 그 시대에 접속된 정신들의 공감대를 즉각적으로 호출한다. 어쩌면 노래만이 이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
커피, 케이크, 트리 : 박길종
5단 케이크 형태를 띤 작품이다. 각각의 단에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아카이브 물품을 통해 커피의 시대사를 간략하게 전달한다. 작품의 상단부에는 원형 테이블에서 서로 마주보고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여 전시 콘텐츠 각각의 요소들이 마치 트리 장식처럼 < 커피, 케이크, 트리 >를 구성한다. 익숙한 그러면서도 지금은 잊혀진 물품들을 통해 과거의 기억 속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제비다방과 예술가들의 질주 :
신범순(기획),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기획, 공간), 김성기(벽화)
< 제비다방과 예술가들의 질주 >에서는 특별히 제비다방을 문예다방의 시초로 해석하고, 후에 시대에 영향을 미친 문학적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기폭제가 되었던 곳으로 주목한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이상과 관련 예술가들의 시, 수필, 소설 등 당시의 문학 자료를 기반으로 한 사료를 마주하게 된다. 동선을 따라 크게 원을 그리며 해당 사료를 들여다보고 벽화, 설치 등 공간 곳곳에 숨겨진 이상 고유의 기하학 사유를 통해 마치 시대를 질주하듯 했던 경성의 모더니스트들의 새로운 관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작품사진
제비다방과 예술가들의 질주 Bar Jebi and Flight of Art, ⓒ 문화역서울 284
  • 기획: 신범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
  • 공간: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 벽화: 김성기
돌체 2018/2019 : 박민준, 윤석철, 윤열이
일제 강점기에는 서울역 앞에 그리고 이후에는 명동으로 이전했던 돌체다방은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다방이었으며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문화적 해방구였다. 특별히 클래식 음악이라는 장르를 선구적으로 소개하며 1930년대 경성에서 이념적, 관념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경험적, 물질적 차원에서 근대성을 체험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곳이었다. 2019년, 현대의 관점에서 돌체다방의 의의를 회고하고 재해석하여, 1930년대 ‘클래식 음악’이라는 서구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했던 돌체다방처럼 새로운 문화예술 플랫폼을 < 돌체 2018/2019 >을 통해 전달하고 음악가들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계가 형성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 돌체 2018/ >의 전시 섹션에 참여하는 OSIXTWO는 음악, 디자인, 영상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가지고 한국 로컬 씬을 서포트하며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교류하는 무브먼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로컬 씬에서 활동하며 만들어왔던 것들을 아카이브 전시로 구성하여, 로컬 서브컬쳐의 끈임없는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방 : 백현진
설치작품 < 방 >은, 로스팅한 커피콩 2.5t이 바닥에 가득한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100Hz 미만의 저음과 커피 냄새가 진동한다. 작품은 후각을 극대화하며 촉각과 시청각에 초점을 맞췄다. 유희의 공간이자 불면(不眠)의 공간일 수 있는 < 방 >은, 관람객에 의해 단순한 놀이동산으로 혹은 온 신경이 곤두서는 사색의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 방 >에서는 해프닝 성격을 띠는 퍼포먼스가 개막 퍼포먼스를 포함하여 총 2회 진행되며, 작가는 이를 통해 공간을 새롭게 연출한다.
작품사진
방 Room, ⓒ 문화역서울 284
  • 백현진
다방이야기 :  박정훈, 김창겸(영상) 김진하(원고)
80년대 이후 커피숍이나 카페로 불리는 퇴화된 어휘인 ‘다방’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으며, 문학과 예술이 넘쳐나는, 자유가 있는 곳이었다. 현재 복고의 바람과 함께 ‘다방’이라는 이름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 시절의 낭만과 자유를 그리워하며…. 그 ‘다방’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오아시스 : 양민영
HOT 자판기, COOL 자판기(전시 연계 프로그램)
< 오아시스 >는 일상의 바쁜 관객들에게 커피 자판기를 통해 휴식과 여유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작업이다. 시장 아이스박스의 패턴이나 일상 속 존재하는 그래픽 모티브를 발견하고 전유하는 작업을 해왔던 양민영은 커피와 관련되어, 한국에서 나고 자라며 학습해온 시각 기호들을 디자인에 활용해 자판기 2종을 기획 및 디자인한다.
다방활용법 : 진짜공간(홍윤주) & 안성현
다방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도 작동하며 공존한다. 다층적인 커피문화의 한 단면인 다방을 재조명하면서 특정 세대가 향유하는 다방 활용법으로 세대 간 문화의 작은 교집합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특히 순회전에서는 광주의 다방 공간들을 직접 찾아보고 관찰한 내용을 포함한다. 진짜공간을 만드는 건축가 홍윤주와 가짜공간을 만드는 영화미술감독 안성현이 진짜다방을 관찰하고 가짜다방을 만든다.
커피대중 : 주재환
< 커피사회 > 전시 공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 커피대중 >의 일곱개의 작품들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커피를 재료로 사용해 작업한 것으로 시대와 사회, 개인의 내적 성찰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성찰과 사유로 느끼게 할 것이다. 커피와 다방을 모티브로 선별한 작품들은 예술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에 대한 오랜 화두를 떠올리게 한다.
사랑방과 광장: 다방 인터뷰 프로젝트
김노암, 김성기, 김수인(제작)
강홍구, 금누리, 김구림, 김창겸, 노영우, 박영숙, 성능경, 신범순, 안상수, 엄희용, 우실하, 윤진섭, 이구열, 이상현, 주재환(인터뷰이) / 김수인, 김기노(영상촬영) / 신나라(영상편집)
이 영상작업은 1945년 해방을 전후해 격동하는 한국의 사회문화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통로로서 다방의 변천사를 실제 다방을 이용했던 사람들의 영상인터뷰로 아카이브한 것이다.
양림쌀롱 : 양림쌀롱
양림쌀롱은 광주의 1930년 근대를 소재로 양림동 마을 전역을 무대삼아 차(茶)와 문학, 공연, 강연, 패션 등을 체험하는 복합문화축제이다. 마을을 무대로 하여 주민, 예술가, 관광객이 문화 생산의 주체이자 향유자가 되어 함께 어우러진다. 근대 특유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엔틱가구와 소품 등으로 구성된 공간에 모던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쌀롱극 등을 개최하여 관람객이 1930년대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근대의 맛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옮겨 온 < 근대의 맛 >은 광주지역의 참여 카페들이 개발한 근대 메뉴의 커피를 맛보게 되며 대나무 정원으로 난 큰 창을 마주하고 앉아 전시공간인 듯, 카페인 듯 모를 중첩된 경험을 제공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근대의 맛 >은 전시 동안 매 시간 선착순 50명에게 커피를 제공한다. 점심시간(12:00-13:00)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전시가 끝나는 시간까지 그 주의 참여업체들이 제공하는 근대메뉴를 즐길 수 있다.
작품사진
근대의 맛 The Taste of the Modern, ⓒ 문화역서울 284
  • 기획: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아시아문화원
  • 공간: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
  • 참여: 카페304, 육각커피, 로이스커피, 1930양림쌀롱,  커피 볶는 집 마루, 커볶커피
  • 후원: 라 마르조코
육각커피 / 4.10(개막) – 4.14
육각커피의 이름에 육각형이 담긴 이유는, 언제나 “맛있는 커피”라는 기본적 가치에서 브랜드의 모든 것을 생각하자는 데에 있다. 손 맛 좋은 광주의 맛있는 커피, 정성을 내린 육각커피를 지향한다. 일제시대 선교사들은 양림동에 터를 잡고 호두나무를 심어 고아와 한센병 환자들에게 피칸파이와 빵을 나눠 주었다. 그 때의 양림동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호두의 맛이 느껴지는 크림을 담은 커피를 제공한다.
커볶커피 / 4.16-4.21
로스팅하우스 커피볶는집을 시작으로 13년 동안 커피를 연구 개발하여 현재 광주지역 대표 카페로 무등산에 자리하고 있는 COBOC COFFEE. 신선한 생두를 제공 받아 매일 직접 로스팅하여 최상의 퀄리티의 커피를 제공한다. 멋진 연주와 함께 지역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이용하시는 고객님들께 카페 및 문화공간으로 열려있다.
1930양림쌀롱 / 4.23-4.28, 5.21-5.26
1930양림쌀롱은 근대의 무드(Mood)를 담은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여행자플랫폼으로 ‘여행자의 영감을 깨우는 시간’을 모토를 가진 공간이다. 커피와 맥주는 근대 모던보이와 모던걸을 상장하는 음료였다. 1930양림쌀롱이서 가장 먼저 개발한 상품도 바로 이 커피와 맥주이다. 모단보이 코오-피(Modernboy Coffee)는 한국의 근대(1890-1930년대)의 감성을 담은 더치커피다.
커피 볶는 집 마루 / 4.30-5.5
커피 본연의 참맛을 살리고자 마루만의 고유한 로스팅 방법으로 12년째 커피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카페 마루는 원산지에서 갓 수확한 커피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여 신선하고 맛있는 원두와 커피를 판매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침지식이 아닌 묵직한 질감과 커피가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맛을 표현해주는 전통적인 투과식 추출법으로 페루와 볼리비아 커피를 나누고자 한다.
카페304 / 5.7-5.12
304Coffee Roasters는 카페 운영, 원두 납품, 로스팅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스페셜티 커피 컴퍼니이다. 우리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직접 산지의 여러 농장들을 방문하여 교류하고, 직접무역을 통해 들여온 스페셜티 커피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
로이스 커피 / 5.14-5.19
로이스 커피는 ‘Classic & Original Coffee Experience’를 통하여 새로운 ‘커피 커뮤니티의 창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 11년 된 카페이며 로스팅에서 추출까지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흐르는 강물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가져가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1908년에 만들어진 가장 오랜 역사의 ‘메리타 드리퍼’를 이용하여 ‘오월의 장미’와 ‘오월의 별빛’을 표현한 두 종류의 브렌딩 원두를 맛볼 수 있다.
커피사회 아카이브
문화역서울284(기획),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기획, 공간)
< 커피사회 아카이브 >에서는 커피의 기원과 전래 과정, 대중화되던 초기부터 오늘날 발달된 커피 도구 세트, 추출 기술이 등장하기까지 커피를 끓이는 방법과 도구가 변화해 온 모습을 작은 카드처럼 제작한 600여개의 삽화를 통해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기찻길의 레일을 모티브로 구성한 공간에서 수백 년에 걸친 커피의 역사처럼 길게 늘어선 구조물을 따라 커피 문화의 형성과 발전의 이야기를 시기 순으로 정리한 커피 연대기를 소개한다.
ACC 유스클럽
ACC 유스 클럽 ACC Youth Club
  • 김민조, 김한샘, 들토끼들, 민구홍 매뉴팩처링, 박동균, 우지영, 이상익
  • 기획 : 윤율리
< ACC 유스 클럽 >은 < 커피사회 > 내부에 위치한 전시 속의 전시다. < 커피사회 >의 다른 섹션이 주로 수직적인(계보적인) 문화사 탐구에 치중해 커피 자체를 설명하고자 한다면, < ACC 유스 클럽 >은 반대로 커피라는 압력을 통해 수평적이고 혼종적인 컨템퍼러리를 추출하고자 설계된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김민조는 가시되는 대상과 그 배경이 맺는 이질적인 관계를 자신의 상상력이 가미된 기이한 장면으로 그려내는 미술가다. 보급형 스마트 기기가 내장한 카메라와 그래픽 툴이 개인의 기억하기, 상상하기의 주된 방식을 지배하게 된 오늘날, 이러한 회화적 재구성은 우리가 실재 세계를 지금까지와 다소 다른 시감각으로 경험하도록 이끄는 일종의 고장난 필터다. 이것은 젊은 예술가가 자신의 눈 앞에 놓인 시각 현실에 반응하는(혹은 대응하는) 한 가지 방식이면서(전략이면서) < ACC 유스 클럽 >이 미술의 눈을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동시대의 이미지와 매우 가깝게 맞닿는다.

김한샘은 익숙한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상들을 자신만의 기호 체계로 변형한다. 그의 대표작들에서 각각의 도상은 게임 일러스트, 판타지 서사 등과 결합해 디지털 회화로 프린트되고, 엠블럼이나 와펜처럼 변형된 액자와 조합되어 독특한 혼종성을 드러낸다. < ACC 유스 클럽 >에 출품된 작업들은 그가 2018년 진행한 전시 «포비든 알케미스트 Forbidden Archemist»의 연장에서 고대 마법, 천사, 공중 도시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는 특히 현대건축의 일반적 특성 위에 지어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실을 ‘신전’이라는 독특한 메타 공간으로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도다.

들토끼들은 여다함(Yeo Daham), 여혜진(Yeo Hyejin)으로 구성된 미술가 남매, 콜렉티브 듀오다. 그들은 미술작가임에도 그래픽 디자인을 공통의 관심사로 둔 채, 대량 복제에서 수작업에 이르는 여러 생산의 방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탐구해 왔다. 들토끼들이 클럽 사용자들을 위해 제안하는 < 고도 Altitude >, < 구도 Ball’s Composition >는 변형된 실내 운동기구들이 한 데 어우러진 패키지다. 이 기구들은 전시실 한 가운데 배치되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며 종종 작가의 퍼포먼스를 위한 무대로 쓰일 예정이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은 워크룸 프레스에서 근무하는 편집자 민구홍이 2015년 설립한 가상의 회사다. 설립자는 현실에서 그가 근무하는 다른 회사에 ‘기생’함으로써 여러 가지 유용한 제품,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생산한다. 이런 회사의 구조는 주관적인 취향, 선택, 내적인 규율이 공존하는 동시대미술의 편집적 측면을 드러내는 데 최적화된 것이다.

< 당신 탓이 아닙니다 It’s Not Your Fault>는 두 대의 2세대 아이패드에 설치된 인공지능으로, 예 혹은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에 따라 1977~1983년 해적 출간된 에이브 세계문학전집 한 권을 추천해 준다. 물론 여기서 어떤 교훈을 수집할 것인지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일은 전적으로 인간 사용자의 몫이다. 그 외, 디자이너 로럴 슐스트(Laurel Schwulst)에게 발주한 회사소개 영상 < 참고로 말씀드리면 For Your Information >, 프로듀서 말립(Maalib)이 참여한 < 범용 오프닝 디제잉 General-purpose DJing for Opening Ceremony >이 출품되었다.

박동균은 사진과 회화, 상이한 두 가지 매체를 상호참조함으로써 사물/이미지 사이에 발생하는 시각적 상황을 관찰한다. 여기서 ‘시각적 상황’이란 현실과 동기화된 물질이 이미지의 표면 위에 안착할 때 발생하는 어떤 ‘연결 상태’의 약화 또는 상실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지점에서 그의 작업은 사물의 특수한 형태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사진의 절차를 거쳐 부여받는 물질성을 이미지로서 다시 바라볼 것을 제안하는 행위다. ACC 유스 클럽에서 박동균은 현대의 기술, 과학, 산업 공정과 같은 폭넓은 레퍼런스로부터 물질이 다루어지는 방식을 불균질한 프로토콜로 산출하고, 이를 이미지 생성 과정에 대입한 < 제네릭 이미지 Generic Images > 연작을 선보인다.

우지영은 일상의 사건과 그에 관한 감상을 공감각적 설치로 구현하는 미술가다. 그가 재료로 사용하는 사건들은 대단히 사적인 것이면서도 우리의 공통된 사회적 경험 속에서 왠지 낯설지 않은 기시감을 자아낸다. 클럽 한 쪽에 설치된 < 사각뿔 관측소 A Quadrangular Pyramid Observatory >는 그가 지방 소도시에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봄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도록 만든 기하학적 구조물이다. 우지영의 설치는 조각의 익숙한 형태와 속성을 차용하면서 동시에 물질적 조건으로부터 기인한 운동성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러한 설치물은 결과적으로 전시실 내부의 주위 환경, 그리고 그 인터페이스와 내밀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상호작용한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디자이너 이상익은 취미 이상의 열정으로 탁구대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일명 ‘테이블 테니스 테이블 Table Tennis Table’ 프로젝트는 특정한 환경에서 탁구를 즐기고 싶은 이들의 의뢰를 받아 탁구대의 물리적 조건을 실험하고 개량한다. 예컨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플라스틱 우유박스 탁구대, 옥탑방 거주자를 위한 조립식 샤시 탁구대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그가 ACC 유스 클럽을 위해 제작한 탁구대 < 애써보았습니다만! Not Worth the Candle >은 계절에 어울리는 향초를 녹여 큰 직사각형 덩어리로 굳힌 것으로, 은은한 마블링의 시각적 재미와 함께 심신의 활력을 더해준다. 다리 부분을 없애고 벽에 걸면 단란한 봄날의 커플 다이닝을 위한 회화 작품처럼 보일 것만 같다.
연계프로그램
신청곡(토요 디제이 부스)
복합3관 / 매주 토요일 14:00
과거의 명 DJ들과 젊은 세대의 음악 전문가들이 자신의 애청곡을 현장에서 직접 디제잉하는 디제이 쇼
작곡과 및 공연 내용 안내
일자 출연진 내용
4.13(토) 성기완 시인, 인디뮤지션, 3호선버터플라이, 앗싸 등의 밴드에서 활동
4.20(토) 차승우

일명 차차. 한국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록 기타리스트이자 록 뮤지션

4.27(토) 씨없는 수박 김대중 동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김대중은 그의 본명이다.
5.4(토) 윤준호 뮤지션, 디제이. 한국을 대표하는 모던록 밴드인 델리스파이스의 베이시스트
5.11(토) 하성채 Superfly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부터 홍대 부근 다운타운에서 활동하는 DJ
5.18(토) 이조흠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DJ로 활동하고 있는 광주 출신의 작가

5.25(토) 문형식

광주MBC의 ‘별밤지기’로 잘 알려진 지역 문화DJ

방(퍼포먼스)  | 백현진
1회 : 복합4관 / 4. 10(수) 16:00 - 17:00
2회 : 복합3,4관 / 5.18(토)
  • 1회차  13:30 - 14:00
  • 2회차  15:30 - 16:00
돌체 2018/2019_복합4관 / 매주 토요일 17:00
OSIXTWO의 소속 디제이들이 각각의 큐레이션으로 현장에서 선보이는 믹스셋. 혼자 듣는 감상이 아닌, 음악이 일종의 사회성을 지니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어주는 기능으로서의 디제잉이 지닌 속성을 현장에서 전달하는 공연 프로그램
작곡과 및 공연 내용 안내
일자 출연진
4.13(토) TWELVEY (윤열이)
4.20(토) OUIDAEHAN (위대한)
4.27(토) | EGLAF (안홍균)
5.4(토) UNSINKABLE (김태현)
5.11(토) WHOLESOME (황새벽)
5.18(토) | BUGGY (이혁진)
5.25(토) UGLY DUCK (선주경)
※공연자의 사정에 따라 상기의 일정은 조정될 수 있음
양림쌀롱_복합4관
1930년대 양림동과 광주 근대역사를 엿보게 하는 쌀롱극 개최
05. 26 (일) 상세 일정 추후 공고
공간정보

문화창조원,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관 및 복합전시 4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예술극장,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중 문화창조원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
B2(지하2층) 복합3관 및 복합4관 - 해당 층에는 1.복합 2관, 2.복합 3관, 3.복합 4관, 4.복합 5관, 화장실(3개 있음), 엘리베이터(3개 있음), 물품보관소(없음), 수유실/어린이휴게실(없음), 안내소(없음), 매표소(없음), 의무실(없음), 에스컬레이터(2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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