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어린이문화원 재개관
새로 단장한 어린이문화원, 어떻게 바뀌었을까?
요약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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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어린이문화원이 노후화된 공용공간을 개선하고, 관람객의 이용 편의를 위한 환경 개편을 마쳐 재개관했다. 2015년 개관 이후 어린이문화원이 문을 닫았다가 재개관한 것은 10여 년 만이다. 지난 한 달 동안 기존의 가림막이나 캐릭터 설치물, 보호자 쉼터 등은 모두 철거되고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새로 단장한 어린이문화원에 처음 들어서니 화이트 계열의 밝고 개방감 있는 로비 공간이 우리를 반긴다.
새로운 로비 공용공간과 사인 그래픽 개편
이번 새 단장은 관람객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어린이문화원 로비 공용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사인 그래픽을 적용했다. 어린이문화원 입구 왼쪽에는 바로 직접 예매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를 배치했고, 예매 후 바로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안쪽에 있던 물품 보관함을 입구 쪽으로 배치했다. 또 하나 크게 달라진 점은 안내데스크, 매표소, 물품대여소가 통합되어 로비 중앙으로 이동했다. 어린아이와 함께 와서 키오스크 예매가 어려운 경우나 휠체어가 필요한 경우, 안내가 필요한 경우에도 들어오자마자 바로 안내데스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특히 관람객의 동선이다. 어린이문화원 내 다양한 공간을 컬러로 구분하여 방향을 인도한다. 어린이문화원 기본 안내 컬러는 주황색이며, 공용 공간은 빨간색으로 표기하여 도시락 쉼터, ACC 어린이 상품점 들락키즈, 파크먼트 키즈 라운지를 안내하고 있다. 각각 공간별로 어린이창작실험실은 보라색(교육), 어린이체험관과 유아놀이터는 녹색(체험전시), 어린이극장은 노란색(공연), 어린이도서관과 다목적 홀은 파란색(복합문화공간)을 따라 관람객이 직관적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문화원 사인 그래픽은 ‘세계를 향한 아시아의 창’이라는 ACC의 비전과 ‘기억의 빛’이라는 ACC 건축의 상징을 모티브로 하여 어린이문화원의 정체성을 담았다. ‘문화의 창을 비추는 빛과 함께 노는 어린이’를 컨셉으로 어린이문화원의 전체적인 공간 디자인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어린이문화원 로고 타입은 빛을 보고 기억하는 눈을 상징하는 ‘원’과 아시아 문화의 창을 상징하는 ‘사각형’을 결합하여 만들어졌다. 어린이문화원 내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안전, 재활용, 방향 등을 안내하는 픽토그램도 원과 사각형의 겹침으로 표현하여 공간의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이다.
어린이 친화적 사인 그래픽도 눈에 띈다. 어린이문화원에 들어서면서부터 어린이의 눈높이에 ‘눈’ 캐릭터를 따라가도록 유도하여 어린이가 직접 “뛰지 마세요”와 같은 사인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을 안내하는 픽토그램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추가 설치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문화원 촉각 지도’도 만들어서 배포할 예정이다.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
‘메타버스 체험 공간’, ‘와글와글 도서관’, ‘신나는 그림책 모험’
이번 재개관은 어린이문화원의 공간 디자인 개선뿐만 아니라 예술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실감형 콘텐츠 등 첨단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어린이체험관 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메타버스 체험 공간’은 기존의 <지식과 문명> 전시와 함께 어린이들이 온라인 가상현실 세계에서 메소포타미아 · 인더스 · 이집트 문명과 아시아의 문화를 3D 아바타를 통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예를 들어 필리핀의 ‘계단식 논’에서 모심기를 한다거나, 중앙아시아의 이동식 집 ‘유르트’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흥미진진한 모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그 당시 아시아인들은 어떤 옷을 입었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아시아 문화를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 대상 연령은 초등 3~4학년으로 메타버스 체험 공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인터넷 접속을 하여 체험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 체험 공간’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위치스가 공동 개발하여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문화원 내 도서관도 ‘와글와글 도서관’이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선보인다. 조용히 해야 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책과 소통하며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는 ‘와글와글’한 공간이다. 와글와글 도서관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그림 그리기, 음악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되어 있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그림일기를 창작하는 활동도 즐길 수 있다.
다목적홀에서는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 특별전시(유료 전시)가 열린다. 그림책 5권 속 이야기를 실감형 체험 콘텐츠로 재구성한 전시로 '호수 속 여왕의 장신구 찾기', '구름 친구로 변신해 보기', '암각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준비된다.
[관람객 인터뷰]
“새롭게 바뀐 어린이문화원, 이용해 보니 어떤가요?”
"예전에는 로비에 휴게 공간이 한 곳밖에 없어서 사람이 몰리고 좀 복잡했거든요. 이번에 재개관하고 방문했는데 극장 앞이나 개표소 근처에도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아이들이랑 다니기가 훨씬 편했어요. 아직 48개월이라 금방 피곤해하는 둘째도 잠깐씩 앉아서 쉴 수 있어서 좋았고요. 그리고 로비 가운데 매표소와 안내 데스크가 같이 있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한눈에 보이더라고요. 예전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 전**님 광주 북구 -
"전에는 아이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녀서 따라다니기만 해도 어린이문화원이 너무 넓다 보니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와보니 사인 그래픽이 깔끔해져서 어린이체험관이나 도서관 같은 주요 공간을 찾기가 훨씬 쉬웠어요. 예전에는 안내판이 눈에 안 띄어서 가는 길을 헤맸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동선이 훨씬 편해진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갑자기 다른 곳을 가고 싶다고 방향을 바꿀 때도,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뛰어다니는 아이들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소모되는데, 길이라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훨씬 수월한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이 정말 잘 바뀐 것 같아요."
- 임**님 광주 남구 -
그동안 어린이문화원이 넓은 공간에서 체험관, 도서관, 공연장, 창작실험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운영하다 보니 처음 방문한 경우, 찾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 관람객들도 있었다. 관람객의 동선을 고려한 새로운 공간 개편과 사인 그래픽으로 한층 더 편하고 쉽게 어린이문화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문화원의 공간 개선은 단계별로 계속될 예정이다. 추후 계속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사인물을 추가하고, 캐릭터 설치물도 안전을 위해 딱딱하지 않은 재료로 다시 설치할 예정이다.
재개관한 어린이문화원에서 미래의 주인이 될 어린이들이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경험하고, 첨단 미디어 기술과 융합한 창의적 예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꿈과 새로운 생각들이 자라나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10년 만에 재개관한 어린이문화원에서 앞으로 새롭게 채워질 다양한 콘텐츠들이 기대된다.
- by
- 소나영 (nayeongso@daum.net)
- Photo
- 디자인아이엠 포토그래퍼 송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