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예술대학 졸업전시 오색윤슬
“젊은 예술인들의 빛나는 미래를 응원하다”
요약정보
- 아티클
- 전시
- #ACC대나무정원
- #오색윤슬
- #ACC 졸업전시
- #전남대
- #미술학과
- #호남대
- #만화애니메이션학과
- #산업디자인학과
- #순천대
- #영상디자인학과
- #광주대
- #사진영상학과
서로 달라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오색윤슬”
오래된 멜로디언과 실로폰이 쌓여있는 문방구 담벼락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게 한다. 꽃과 과일, 향수가 어우러진 사진 속에서 은은하고 달콤한 향기가 배어나는 듯하다. 어느 인기 웹툰 못지않게 재미있고 신선한 감각의 만화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사로잡고, 깊은 사유와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 독특한 영상 작품이 발걸음을 붙든다. 하나하나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이며, 각자의 이야기를 건네오는 ‘ACC 오색윤슬 전시회’의 풍경이다. 서로 달라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오색윤슬 전시회’ 속으로 들어가 본다.
다섯 개 학과 100명 학생의 졸업전시
ACC의 대나무정원을 무대로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 꿈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ACC가 광주·전남 문화예술 관련학과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ACC 예술대학 졸업전시 오색윤슬’. 지난해 10월 4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린 ‘오색윤슬 전시회’에는 다섯 개 학과에서 총 1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학생들의 회화 전시로 시작해, 호남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 순천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 광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순으로 릴레이 전시가 진행됐다. ‘다섯 빛깔로 반짝이는 물결’이라는 뜻의 ‘오색윤슬’처럼 각자의 빛깔을 간직한 작품들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일렁거렸다.
오색윤슬 첫 번째 빛깔
“한 걸음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이지후 / 전남대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생 대표
“저희 열 명의 졸업생은 예비 청년 예술인으로의 출발을 앞두고 각자의 예술적 탐구를 갈고 닦아왔습니다. 지난 4년간 학교 안에서 단단하게 성장하였고 졸업전시회를 계기로 각자의 표현을 집약한 작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과 견해들이 다를지라도 예술에 대한 믿음만큼은 같다는 것을 깨닫고, 그 믿음을 10명의 작품에 담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ACC 오색윤슬 졸업전시’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학생들이 첫 번째 문을 열었다.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 동안 ACC 대나무정원에서 열 명의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정성 들여 준비한 작품을 선보였다. “한 걸음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이라는 주제처럼 학생들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성장의 시간과 그 걸음만큼 쌓여온 이야기들이 각자의 작품 안에 오롯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 하나하나가 특별하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비밀스러운 감정을 풀어놓은 휴식 공간을 형상화한 박세정 학생의 <하늘어놓은Ⅰ>부터 획일화되어 타율적으로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에 대한 외침을 표현한 문진성 학생의 <NEST>,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묻는 유민상 학생의 <지나가는 길>, 이미지와 데이터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와 그로 인한 인간의 혼란을 그려낸 이지후 학생의 <Code 511: Image Corruption> 등 각각의 작품마다 젊은이들의 세상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치열한 탐색의 과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지후 / 전남대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생 대표
“광주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방문하는 문화시설에서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정말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전시 공간이 일반적인 전시관과는 다르게 자연광이 들어오는 휴식 공간과도 같은 곳이었기에 관객과의 소통이 자유롭게 진행되는 게 좋았습니다. 이번 졸업전시의 경험이 앞으로 저희의 예술 활동에 무척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오색윤슬 두 번째 빛깔
“Go forward, 나아가다”
깊은 심해에서 수면 위의 한 줄기 빛을 따라 쉼 없이 헤엄쳐 나간다. 아무리 어둡고 깊더라도 빛줄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수면 위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호남대 만화애니매이션 학과 졸업생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그래서 이번 졸업전시의 주제도 “Go forward, 나아가다”이다. 교수님과 학우들을 등불 삼아 현실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의 작품세계가 오색윤슬 졸업전시에서 활짝 피어났다.
호남대 만화애니매이션 학과 19명의 학생이 4년 동안 흘린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작품들. 웹툰, 인스타툰, 출판만화, 2D·3D 애니메이션, 일러스트에 이르기까지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숱한 시간 얼마나 노력하고 애써왔는지가 전해진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강채연 학생의 웹툰 <마지막 쉼표,>부터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가 절로 미소 짓게 하는 박은비 학생의 애니메이션 <바다 속 친구들>, 김서연 학생의 출판 만화 작품 <탐정 복이> 등 작품 한편 한편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서연 / 호남대 만화애니매이션 학과 졸업생 대표
“ACC 오색윤슬 졸업전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뜻깊고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ACC 담당자분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 전시 구성을 어떻게 할지 폭넓게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었으며, 전시회에 관한 전체 이해도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관람객분들이 작품을 보고 멋지다고 한마디씩 해주실 때, 자리에 멈춰 서 작품을 구경하실 때 그동안의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오색윤슬 세 번째 빛깔
“Be accomplish: 이(利)루리”
호남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36명의 졸업생이 준비한 ‘오색윤슬’ 전시는 “Be accomplish: 이(利)루리”라는 주제로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디자인의 세계를 탐구해 온 학생들의 톡톡 튀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환경문제, 정신건강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고민하고 물음표를 던진 작품들이 많이 선보였다. 또한, 디자인을 활용한 다채로운 굿즈도 제작해 관람의 즐거움을 더했다.
세계 3대 진미로 알려진 ‘푸아그라’의 동물 학대에 대해 경고하는 김미지 학생의 <반 푸아그라>, 지구온난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신준혁 학생의 <지구가 불타는 중>, 쓰레기 섬의 충격적인 실태를 한눈에 담아낸 김주호 학생의 <엄마! 저기는 무슨 섬이에요?> 등 젊은 감각의 공익 포스터들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지역별 스트레스 지수를 시각화한 김소연 학생의 <스트레스>, 김의정 학생의 <불안장애> 등 현대인의 심리 건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그 밖에도 심플하고 귀여운 이모티콘과 디자인 캐릭터, 인테리어 소품 등 학생들이 펼쳐 보인 무궁무진한 디자인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김미지 / 호남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생 대표
‘Be accomplish: 이루리’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향한 첫 발걸음이자 학생들이 앞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길 바라며 자신만의 디자인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회였습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 등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며,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미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4년간의 여정을 보여주기 위하여 모두가 노력했습니다.”
오색윤슬 네 번째 빛깔
“Assemble: 집합”
이예은 / 순천대 영상디자인학과 졸업생 대표
“영상이라는 장르는 여러 분야의 예술적인 요소를 종합하고 있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소통과 협동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영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더 뛰어난 영상 디자인을 위해 여러 형태의 ‘집합’에 속하고 나오기를 반복하며 4년간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졸업전시인 오색윤슬 전시를 통해 3D, 웹,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저마다의 작품을 ‘우리’라는 집합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라는 집합을 거쳐 나만의 빛깔을 가진 별이 되기 위해 4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 종합예술이라는 영상의 특성상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협업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배워온 여정이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준 덕분에 더 반짝이는 별을 선보이게 된 학생들. 순천대 영상디자인학과 졸업생 16명이 선보인 ‘오색윤슬’은 그래서 제목도 ‘집합(Assemble)’이다. 함께 있을 때 더 빛나는 별들의 집합이 눈부시다.
이번 졸업전시회에서는 2D, 3D 애니메이션부터 3D 모션그래픽, 동화, 잡지, 웹페이지, 뮤직비디오, 3D비디오, 단편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상디자인 작품들이 집합했다. 마법사와 인형의 우정 이야기를 담은 박세리 학생의 <Doll>, 박유정 학생의 <뜻밖의 낚시 이야기>, 배연우 학생의 <뚜니의 여행 이야기>, 위정재 학생의 <유효기간> 등 다채로운 작품마다 젊은 창작자들의 아이디어와 열정, 정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예은 / 순천대 영상디자인학과 졸업생 대표
“전시를 준비하는 모든 순간이 도전이고 어려운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이게 될까,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졸업 전시위원회 친구들과 함께 전시를 준비하며 또 다른 집합에서 소통을 배우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전시가 마무리될 수 있어 정말 소중하고 귀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색윤슬 다섯 번째 빛깔
“Atmosphere: 비상(飛上)의 순간”
박준희 / 광주대 사진영상학과 졸업생 대표
“ACC 졸업전시 공모에 선정된 뒤에 ‘졸업전시 준비위원회’를 꾸려서 전시 준비에 들어갔는데요. 전시 주제를 고민하다가 ‘Atmosphere’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어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대기, 대기권이라는 뜻인데 저희는 지상에서 출발해서 대기권과 우주로 향해간다는 의미를 담아 ‘Atmosphere’라고 주제를 정하게 됐습니다.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가는 졸업생들의 모습을 대기권으로 향해가는 ‘비상의 순간’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ACC 예술대학 졸업전시 오색윤슬’의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 전시는 광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학생들의 “Atmosphere: 비상(飛上)의 순간”이다. 제목에서 전해지듯 새로운 세계로 비상하기 위한 학생들의 의지와 열정을 담은 전시회로 꾸려졌다. 전시회에서는 23명 졸업생의 지난 4년간의 여정이 오롯이 담긴 40여 점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났다. VR, 홀로그램, 드론 사진 등 다양한 테크닉과 젊은 감각이 어우러진 수준급 작품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단순히 숙련된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철학과 영감이 깃들어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이다.
<ACC 예술대학 졸업전시 오색윤슬>은 지난 4월부터 호남 지역 소재의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여, 최종 다섯 학과를 선발해 전시를 준비해 왔다. 장차 문화예술 분야를 이끌어갈 예비 청년 예술인들의 꿈을 지원하고 지역의 청년 문화예술을 꽃피우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ACC라는 든든한 플랫폼을 무대로 처음이자 마지막인 졸업전시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학생들. 서로에게 기대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온 4년 세월을 밑거름 삼아, 청년 예술인으로서의 앞날이 윤슬처럼 빛나고 별처럼 반짝이길 응원한다.
- by
- 유연희 (heyjeje@naver.com)
- Photo
- ACC 제공, 디자인아이엠 포토그래퍼 송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