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청소년 창작워크숍
연말, ACC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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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4층, 비밀의 공간 창제작 스튜디오
많은 사람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공연을 보고 전시를 관람한다. ACC 인문 강좌도 인기가 많고, 하우펀, 월드뮤직 페스티벌, ACT 페스티벌, 아시아 문학 페스티벌, 빅도어 시네마 등 계절별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에 수많은 사람들이 전당을 찾아 전당의 곳곳에서 행사를 즐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더욱 자세히 전당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전당의 전반적인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정기투어 프로그램도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 전당의 수목에 대해서 알 수 있고 관련한 체험까지 연계된 특별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전당을 많이 찾았다고 해도 쉽게 방문할 수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문화창조원 지하 4층에 있는 ‘창제작 스튜디오’다. 이곳 창제작 스튜디오는 예술의 창의성과 테크놀로지를 융합하여 문화예술 콘텐츠의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핵심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융복합 콘텐츠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 공간과 연구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를 실제로 창제작 할 수 있는 3개의 작업 공간으로 구성된 창제작 스튜디오는 간단히 말하면 작가들이 예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떠오른 예술 아이디어를 그곳에서 직접 만들어 바로 실행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먼저 ‘기계조형 스튜디오’는 목공, 금속가공, 기계와 같은 전통 조형제작을 위한 설비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목공, 철공, 도장실, 용접실이 있다. ‘복합 스튜디오’는 3D프린터를 이용한 조형 제작과 A/V기술을 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구 개발을 위한 워크룸, 디지털 조형실(3D프린터실, 3D스캐너실), 전기·전자실, 다목적 공간이 있다. 특히 복합 스튜디오는 레지던시 작가의 연구 공간을 포함하여 제작 과정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작 워크숍이 열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스튜디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 음향,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모션 캡쳐 등 첨단 AV 콘텐츠 연구와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로 미디어 시연실, 입체영상실, 입체음향실 등이 있어 최첨단 AV 콘텐츠 제작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 조형제작도 전문 장비를 모두 갖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특히 디지털, 3D 스캔과 프린터, AV 콘텐츠 창제작에 필요한 첨단 장비는 작가들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창제작 스튜디오에 있는 하드웨어 제작 장비는 고정형이 아닌 기획과 창작자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능동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모듈형, 이동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융복합 콘텐츠 개발과 제작에 있어 새로운 시도들이 다양하게 실행될 수 있는 실험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열리는 전문가들의 공간
ACC 청소년 창작워크숍은 일반에게 쉽게 개방되지 않는 ‘창제작 스튜디오’ 투어가 함께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창제작 스튜디오의 전반적인 투어 이후 복합 스튜디오에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들이 구상하는 작품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에서 직접 LED 무드등과 스탠드,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지난 8월 방학을 맞아 총 3일간 ACC 청소년 창작워크숍이 진행되었다. 20분 정도의 창제작 스튜디오 투어 후 복합 스튜디오에서 참여자들은 2시간가량 LED 무드등 만들기와 LED 스탠드 만들기, 블루투스 스피커 만들기를 진행했다. 참여자가 직접 목재를 조립하고 강사의 설명과 함께 직접 전기회로를 납땜하여 전기가 통하도록 만들어 불이 들어오고, 음악이 나오게 만들어 냈다.
내 눈에는 복잡해 보이는 전기도면을 보면서 참여자들은 뚝딱뚝딱 쉽게도 스스로 무드등이며 스피커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했다. 시중에서 쉽게 만드는 LED 무드등을 보면 불이 들어오게 하는 회로는 이미 완성되어 있고 그냥 등을 꾸미는 것이 다였다면, 전당에서 진행되는 체험은 좀 더 기술적인 경험이 가능한 체험이라는 점이 참여자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ACC 청소년 창작워크숍은 전당에서 창제작 스튜디오 운영을 담당하는 전문경력관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전문가로부터 창제작 스튜디오 설명을 듣고 그들이 직접 만든 목공 모듈을 이용해 스피커와 조명을 제작하는 것은 다른 체험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게 되는 청소년들이 직접 직업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그들에게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전당에서 진행되는 ACC 청소년 프로그램은 전시연계교육, 예비전문인교육, 단체교육 등이 있는데 전당에서 진행되는 전시와 연계하거나 청소년 진로 체험, 방학, 방과 후 등 학교 일정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짧은 체험보다 좀 더 깊이 있게 창제작 스튜디오와 진로를 탐색해 보고 싶다면 사운드 아티스트, 공연기획자, 건축가로 나눠 진행되었던 ‘ACC 청소년 예비전문인교육’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나만의 크리스마스 트리
평소에 가볼 수 없었던, 존재하는지 몰랐던 전당의 공간을 만나고, 전문 기술자들의 설명으로 전당과 진로를 경험할 수 있는 ACC 청소년 창작워크숍이 이제 마지막 프로그램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명과 스피커를 만들었던 여름방학 프로그램과 달리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체험이 12월 18일과 19일 이틀간 진행된다.
창제작 스튜디오 전문경력관들이 직접 만든 목공 모듈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조립하고 이 트리를 밝힐 LED 전구를 직접 만들며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해줄 전문인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예술가, 전문가들의 융복합 콘텐츠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그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공간을 직접 살펴보고 그 속에서 직접 나만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는 경험은 올해 연말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 by
- 임우정 (larnian_@naver.com)
- Photo
- A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