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흥이 넘치는 음악축제의 현장으로
ACC브런치콘서트x2024월드뮤직페스티벌
요약정보
ACC의 브랜드공연 ‘브런치콘서트’와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열린 '2024월드뮤직페스티벌'의 현장으로 들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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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8월, ACC는 다양한 음악으로 흥이 넘치는 축제의 장이었다. ACC의 브랜드공연 ‘브런치콘서트’와 8월 30일부터 3일간 열린 '2024월드뮤직페스티벌'의 현장으로 들어가 봤다. 특히 이번 축제시즌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음악들로 꽉 채워졌다. 시공간을 넘어서 세계 여러 나라의 과거와 현재, 음악으로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광주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어서 8월이 즐겁다.
ACC브런치콘서트 : 조선팝스타 서도밴드의 비상
ACC브런치콘서트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한 달에 한 번 클래식, 포크, 아카펠라, 월드뮤직,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브런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2016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브런치콘서트는 이제 ACC에서 인기 있는 공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으로 공연은 저녁에 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브런치를 먹는 오전 11시에 열리는 공연은 어떤 느낌일까? 색다른 ‘브런치콘서트’ 현장에 다녀왔다.
이번 공연은 ‘조선 팝스타 서도밴드의 비상’이라는 타이틀로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결합한 독특한 장르를 선보였다. 서도밴드는 6인조 남성 그룹으로, 5살부터 판소리를 배운 리더 서도는 대학에서 실용음악과를 전공하고 국악과 대중음악의 결합을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2018년에 처음 팀을 꾸렸고 2020년부터 현재 멤버로 (서도(보컬), 이환(드럼), 박진병(퍼커션), 연태희(기타), 김태주(베이스), 김성현(건반)) 활동하고 있다.
6명이 하얀 의상을 입고 나타난 서도밴드의 등장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전에도 비닐로 의상을 만들어 입었던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리더 서도에 의하면 이번에는 하얀색 바지는 태국에서 산 것을 입었고, 바지를 이용해서 의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독특한 하얀색의 헤어장식도 아라비안 나이트를 연상케 했고, <탈춤>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출 때는 그 머리 장식이 한국 탈춤을 출 때 쓰는 ‘탈’ 같이 느껴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방문하며 아시아에 대해 나름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첫 무대는 대표곡 중 하나인 <바다>, <City light>를 들려준 후,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춘향가’의 <사랑가> <이별가> <쑥대머리> <내가 왔소> 등 ‘서도밴드’만의 스타일로 펼쳐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악은 <바다 끝>이라는 노래였다. 판소리 다섯 마당 이야기가 끝나고, 잔잔히 들려오는 음악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듯한 멜로디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차 흥이 넘치는 음악과 함께 관객들이 일어나서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무대였다.
그들이 말하는 ‘조선팝’이 무엇이며, 전통음악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을지 궁금했는데,피아노, 드럼, 베이스, 기타 등 현대 악기로도 전통음악을 재해석할 수 있다는 것, ‘조선팝은 이런 것이다’ 하고 보여준 시간이었다. 판소리를 다각도에서 해석하고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하는 시도가 계속된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들려주는 음악 구성이 좋았고, 유머러스한 입담과 무대 매너, 좌중을 압도하는 분위기로 멋진 무대를 보여줬다. 의외로 40~60대 중장년층의 반응이 뜨거웠다.
브런치콘서트는 올해 11회의 공연 중 9월 25일에는 ‘파리넬리의 환생’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카운터 테너 이동규의 ‘아베마리아’, 10월 30일에는 국내 최고의 클래식 연구가이자 피아니트스 안인모의 해설이 있는 ‘브람스를 사랑한 모든 순간’, 11월 27일에는 여행스케치의 공감 그리고 동감, 12월 18일에는 차지연, 이세준의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경계없는 동시대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다
‘2024 월드뮤직페스티벌’
올해 벌써 15회차를 맞은 월드뮤직페스티벌은 ACC 대표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CC빅도어, 열린마당, 극장2 등에서 펼쳐진 이번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정상급 국내외 아티스트 16여개 팀이 참가하여 축제의 장을 펼쳤다. 특히 이란, 몽골, 조지아, 모로코, 대만, 체코 등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나라의 새로운 음악들을 접할 수 있는 무대였고,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과 전통음악을 결합한 실험적 음악을 선보이는 등 경계없는 동시대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ACC월드뮤직페스티벌은 올해 2월에 위촉된 융복합공연 전문가 ‘원일 예술감독’이 3년간 이끌어갈 예정이다.
세계적인 거장이 다수 참여한 이번 월드뮤직페스티벌은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첫째날에는 ▲"Sparkle" 추다혜 X VRI string quartet ▲이베리(IBERI) ▲이옥경 X 프로젝트 길로 ▲김창완 밴드, 둘째날에는 ▲"검고막다른" 박다울 X 박우재 ▲카이한 칼호르 트리오(Kayhan Kalhor Trio), ▲텐거(TENGGER), ▲엘레멘츠 오브 바라카(Elements of Baraka) ▲"도시산조" 박선주 ▲쿠슉퉁 밴드(Khusugtun Band)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준비됐다. 셋째날에는 ▲"Butterflies" 백다솜 X 린친리(LICHIN LI ) X 박성수 ▲"시랑 소리랑" 오오(강권순, 김보라, 한웅원, 방지원, 조윤영) ▲옥상달빛 ▲옴니온(OMINON) ▲카디 등 실험적이고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그 중에서 요시 호리카와의 사전공연과 축제 두 번째날, 주요 공연들을 소개한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되다 : ‘요시 호리카와’의 사운드 스케이프
월드뮤직페스티벌 사전행사로 진행된 ‘요시 호리카와(Yosi Horikawa)’의 사운드 스케이프 <일파만파(一波萬波)>는 ACC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려 큰 관심을 받았다. 8월 28일과 29일, 이틀간 광주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간직한 ‘원효사’에서 진행됐다. ‘요시 호리카와’는 자연과 일상의 소리를 채집하여 플레이하는 DJ이자 사운드 디자이너로, 영국의 글라스톤베리, 스페인의 소나르와 같은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자주 초청받는 등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업은 주변의 모든 소리들을 자신의 음악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내서 관객과 공유하는 것이다. 스페셜 스테이지로 꾸며진 이번 무대는 요시 호리카와의 무등산 사찰의 풍경과 어울리는 사운드와, 미디어아티스트 목진요 작가의 설치물과 조명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이었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무등산이 보이는 경관을 바라보며 신비로운 소리를 듣는 이색적이고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페르시안 즉흥음악의 대가, ‘카이한 칼호르’ 트리오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세계적 거장 ‘카이한 칼호르’는 전통악기 ‘카만체’ 연주자이자, 페르시안 즉흥음악의 대가로 명성을 쌓아오고 있는 뮤지션이다. 그는 엄청난 기교와 함께 상업화되지 않은 음악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7년에는 요요마와 함께한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그래미를 사상하는 등 국제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카이한 칼호르가 이끄는 ‘카이한 칼호르 트리오’는 주로 전통음악 모음 ‘라디프’를 연주하는데,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해석이 추가되고 관객의 반응에 따라 변주되는 특징이 있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없다면 볼 수 없는 뮤지션인 만큼, 카이한 칼호르의 실험적인 즉흥음악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음악 유랑가족 ‘텐거’의 신비로운 음악
‘텐거(Tanger)’ 무대를 보러 열린마당에 앉아있으니 선선한 바람과 함께 시작된 선선한 음악이 어우러졌다. 관객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텐거는 몽골어로 '경계 없이 큰 하늘'이라는 뜻으로 일본과 한국 국적으로 이루어진 세 명의 가족 그룹이다. 한국의 '있다'와 일본의 '마르키도'는 2005년 처음 만나 ‘Ten’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2013년부터 함께 세계를 유랑하며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 아들 ‘라아이’도 ‘텐거(Tanger)’의 팀원으로 가족 음악 여행자가 되었다. 이들의 음악은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음악으로 기록하는 작업으로, 몽환적 음악과 아시아적 퍼포먼스 등 사이키델릭한 음악 세계로 인도한다. 음악을 듣는데 마치 우리가 숲이나 바다 앞에서 명상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여성 보컬 ‘있다’와 ‘라아이’가 리본이 여러 개 달린 주술방울 같은 것을 흔들며 모든 관객 머리 위로 지나가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엘레멘츠 오브 바라카’의 신나는 일렉트로닉 음악
빅도어 무대에서는 모로코를 기반으로 한 전통음악과 일렉트로닉이 만나 결성된 듀오 ‘엘레멘츠 오브 바라카(Elements of Baraka’)의 공연이 펼쳐졌다. 지중해, 아랍, 안달루시안의 전통음악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경계 없는 음악 세계를 추구하는 뮤지션 ‘아딤 스밀리’와 일렉트로닉 음악과 재즈 트럼펫, 스페인 기타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라카이’가 만나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대 앞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관객들과 자유롭게 앉아서 가족 단위로 음악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관객석이 가득 채워졌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이라고 하면 그려지는 음악, 매년 느껴지는 리드미컬하고 흥 넘치는 공연이었다. 관객들도 무대 앞으로 나가서 ‘엘레멘츠 오브 바라카’와 함께 리듬을 타며 열광했다.
# 박선주 <도시산조> : 가야금의 새로운 실험
열린마당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 기악곡 ‘산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융복합퍼포먼스 공연이 이어졌다. 가야금 연주자 박선주와 프로젝트팀으로 이루어진 이들이 함께 보여주는 <도시산조> 무대는 전통음악과 현대 대중음악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이들은 '프리지본'이라는 힙합그룹에 속한 그룹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박선주(가야금), 치비(보컬), 투탁핀셔(래퍼), 루팡(비트박스), 팻햄스터(전자음악), 사포(래퍼), 도로시(움직임), 김관지(현대무용), 에프이(비보잉), 코드(비보잉), 한솔(현대무용) ,김희진(한국무용), 김윤지(한국무용)등 각자의 역할로 참여했다. 가야금과 비트박스, 가야금과 전자음악, 가야금과 랩 그리고 함께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각각의 무대가 신선하고 파격적이었다.
#인터뷰 : 가야금퍼포머 박선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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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퍼포먼스라는 장르의 선두주자로서 다양한 협업과 시도들을 하고 계시는데요.
기존의 틀을 깨는 연주자 같아요. 어떻게 이러한 시도를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스웨덴에 교환학생으로 유학 갔을 때였어요. 어릴 때부터 가야금을 했는데 그만두고 다른 것 해보려고 했는데 가야금은 혹시 몰라서 가지고 갔죠. 거기에서 북유럽 전통음악을 하는 밴드를 만났어요. 가야금으로 그 나라 전통음악을 연주하면서 가야금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찾게 된 것 같아요. 가야금으로 다른 것을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이때 가야금을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시야가 펼쳐졌던 것 같아요. ‘가야금 연주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인 요소가 무엇일까?’ 연구하는 과정에서 몸을 더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가야금을 메고 연주하면서 퍼포먼스 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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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조>는 한국의 전통음악 '산조'와 한국 대도시에 흩어져 있는 리듬과 소리를 모아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고 들었어요. <도시산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도시산조는 작품 제목이자 앨범 제목이기도 합니다. '산조'라는 전통장르를 요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마침 이때 힙합그룹 ‘프리지본’에 소속이 돼 있었어요. 이들과 함께 국악을 새롭게 연주해보자는 생각으로 협업하게 되면서 가장 요즘스러운 산조로 탄생하게 된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에서 뮤지션들에게 각각 자신의 고향에 있었던 풍경과 소리를 담아달라고 요청했어요.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작곡에 많이 반영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여러 도시의 모습들이 음악과 가사로 표현됐죠. 제가 음악을 주면 그 위에 쌓고 그것을 다시 받아서 또 쌓는 방식으로 서로 음악적으로 간섭하지 않고 각각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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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이번 ACC월드뮤직페스티벌에 아티스트로 참여하는 소감이 어떤가요?
요즘 어떤 고민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평소에 존경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감격스러워요. 이번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보여주는 ‘도시산조’는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가장 큰 무대인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자체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요. 도시산조를 더 발전시켜서 더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해서 계속 변화하는 ‘도시산조’를 보여주고 싶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도시산조 팀이 매 공연마다 소정이지만 마음을 모아 전쟁난민 긴급구호 및 의료 구호단체에 기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티스트들이 광주의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절감한 예산과 자비를 [ACC월뮤페 도시 산조] 이름으로 기부했습니다.
#몽골의 전통음악 ‘쿠슉퉁 밴드(Khusungtun Band)’
둘째 날, 마지막 무대는 몽골의 전통음악을 연주하며 자신들의 유산을 음악으로 보여주고 있는 ‘쿠슉퉁 밴드’의 공연이었다. 쿠슉퉁 밴드는 2009년 창단하여 15년째 전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룹이다. 한 번에 두 가지 목소리를 내는 신비로운 전통창법 ‘흐미’를 선보여서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독특한 소리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클래식한 아카펠라 연주를 접목시켜 독특하고 혁신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눈을 감으면 마치 몽골의 대평원에 서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만큼 몽골의 호쾌한 기상과 자연을 음악으로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원효사에서 사전행사로 열린 ‘요시 호리카와’의 <일파만파> 등 전반적으로 ‘소리(sound)’에 대한 탐구가 돋보이는 듯했다.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결합, 그리고 음악이라는 장르와 미술, 무용과의 융복합을 통해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고 하는 음악을 들으면, 여전히 ‘전통’이라는 틀 안에서 들려주는 현대적 변주로 들렸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은 세대들에 의해 ‘전통음악’이라고 하는 틀이 깨지고 있는 듯하다.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방식, 현대음악, 대중음악과 결합하는 방식이 더욱 과감하고 신선하다.
내년에는 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월드뮤직페스티벌도 새롭게 리뉴얼된다. 전통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광주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음악, 지금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음악들을 즐길 수 있는 더욱 새로워진 월드뮤직페스티벌을 기대한다.
- by
- 소나영 (nayeongso@daum.net)
- Photo
- ACC 제공, 디자인아이엠 포토그래퍼 송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