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에 기록된 ‘삶’

주목할 아카이브

장날 소를 끌고 가는 아이(1971, 청도) ⓒ정정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카이브

1971년 이 사진 속 어린 소녀는
42년 후, 손자를 둔 할머니가 되어
자신의 사진이 걸린 전시장에 찾아왔다.
그녀는 사진 속의 그 시절 아버지를 추억하고,
훗날 소를 팔아 시집을 가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 한 장의 사진에
그녀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이 상징적으로 담겨 있었던 것이다.

장터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1981, 창녕) ⓒ정정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카이브

부산 사진계 2세대인 정정회 작가는
1950년대 이후 리얼리즘과 서정성, 조형성을 결합시킨
후기 리얼리즘 작가이다.

1970년대 한국사진이 사회적 문제의식을 드러내거나
회화주의 예술사진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였다면
부산사진은 사람과 삶의 풍경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정정회 작가의 장날 작품들을 보면
아련하면서도 따스한 감성을
흑백사진으로 소박하고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정정회 작가의 사진은
그 시대의 우리 삶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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