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의 다양성 '빈랑문화'

주목할 아카이브

동남아시아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빈랑열매를 생석회, 향료 등과 혼합하여 베텔 잎에 둥글게 싸서 씹는
빈랑문화가 아주 오래전부터 널리 유행되었다.
이 문화는 16세기 동남아시아에 당도했던 서양인의 눈에도 매우 생경하게 다가왔다.
그들은 이 지역의 빈랑문화를 ‘지저분하고 흉하며 역겨운’ 문화라고
멸시하기도 했다.

빈랑문화의 기원

빈랑문화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인도, 스리랑카 전역과
아프리카의 마다카스카르, 멜라네시아
그리고 중국 남부지역 일부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다.

빈랑문화 분포 범위
김인아, 〈동남아시아의 ‘씹는담배’ 문화〉 《수완나부미》 4권 1호, 2012. 6., 95쪽 재인용

‘씹는 담배’인 빈랑문화는 기원전 30세기 태국 반치앙Ban Chian 고고유적에서 확인되었고,
관련 기록은 기원전 2세기 ‘베트남에서 빈랑을 공물로 바쳤다’는 내용으로
중국 사료에 처음 등장한다.

빈랑은
생석회, 석회암 태국, 베트남,라오스등 육지국가 또는 조개껍질 필리핀등 해양국가 을 갈아서 만듦
향신료, 지역에 따라 정향, 장뇌, 사향, 육두구, 후추, 생강 등
그리고 풍미를 첨가하는 첨가물을 더하여 반죽한 것을 베텔잎에 싸서 만든다.

빈랑문화의 의미

일상생활에서 빈랑문화는 구취 제거, 구강 박테리아 감염 예방, 소화촉진 등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지만,
장례식의 부장품副葬品으로 사용되었으며,
신부의 혼수품으로 빈랑용기를 가져가기도 했다.

빈랑용기 Pekinangan 인도네시아. 20세기. 황동 21×21×31㎝. 아시아문화박물관 소장
빈랑을 담는 체낭 Ceneng, 향신료 및 담배를 담는 체푹 Cepuk,
빈랑잎을 담는 셈벨룽 Sembelung, 석회가루를 담는 파폰 Papon 등으로 구성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손님을 접대할 때,
예의의 표시로 페키난간에 빈랑을 담아 제공하는데,
이를 거절하면 최대의 실례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에는 빈랑을 씹는 문화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지역 전통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바로가기] 아시아문화박물관 <이달의 소장품> ‘빈랑용기 페키난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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