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품점 <DLAC 들락> 알아가기

독자적이면서 연결된 아시아 문화라는 의미를 담다

ACC 넓은 광장 옆 반가운 공간이 문을 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본연의 상징성을 담은 상품점 <DLAC 들락>이다. 그간 ACC 컬쳐숍으로 불리며 운영되었다가 한동안 만날 수 없었는데, 이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면면을 고스란히 담은 상품들로 가득 채운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우리를 반긴다. 지난 6월 30일 새로이 오픈하기까지 많은 정성을 기울였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문화사업개발팀의 오현화 과장님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새롭게 단장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품점이 꽤 반가웠습니다. 더 반가운 건 ‘상품점’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아트숍, 컬쳐숍이라는 명칭보다 더 정감 어리게 다가옵니다. 진열된 상품들을 보며 그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다양한 전시, 행사 등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문화상품 브랜드로 새로이 선보이는 <DLAC 들락>이라는 이름 또한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영문의 의미와 한글의 뉘앙스가 자연스레 연결되는데, <DLAC 들락>이라는 이름의 탄생 배경과 이에 담긴 의미 등을 말씀해주세요.

    ACC 컬쳐숍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품점 <DLAC 들락>’으로 리뉴얼하여 지난 6월 30일에 오픈하였습니다. <DLAC>은 Dots and Lines to Asian Culture의 각 단어 스펠링의 앞 문자로 조합된 단어로, ‘독자적이면서 연결된 아시아 문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본 상품점을 운영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기관의 심볼에 담긴 의미를 일부 차용하였고, ‘점’은 ‘사람’, ‘선’은 ‘예술’을 의미합니다. 아시아 문화를 교차하는 이야기가 담긴 상품을 통해 소비자가 아시아의 미감과 재료의 본질, 가치 있는 생활의 본질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좀 더 풍부한 사례조사를 기반으로 향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품점 <DLAC 들락>을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스크린프린트 기법을 반영한 들락 시그니처(DLAC Signature) 상품군
  • 현재 ACC 상품점 맞은편에 있었던 과거 ACC 컬쳐숍이 철수되고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상품점 개관을 위해 얼마나 준비하셨는지요.

    2022년 상반기부터 상품 브랜드 개발을 시작하던 과정 중 브랜드를 상징화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공간 조성 및 운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브랜드 및 상품을 구체화해나가며, 하반기부터는 공간 브랜딩 사업을 시작하여 본 개관을 준비하였습니다. 작년 11월 ACC 7주년 개관일에 맞춰 임시 운영을 시작하였고, 올해 6월 30일에 본 개관을 하였습니다.

  • 현재 문화창조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ACC 콘텍스트 <걷기, 헤매기> 전시의 연계 상품도 있고, 또 그전에 진행되었던 여러 전시 혹은 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된 상품도 있습니다. 주요 상품의 구성을 어떻게 했는지, 가장 애정이 가는 상품은 혹시 어떤 것인지요.

    <DLAC 들락>은 지속적으로 아시아 문화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아시아의 개성과 정성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DLAC 들락>은 들락 시그니처, 들락 콘텐츠, 들락 키즈, 두들락(Do!DLAC)으로 상품 라인업이 구성되고, 이는 동시에 저희 프로젝트 이름이기도 합니다.

    제게는 재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상품 개발을 맡은 이후 첫 ACC 콘텐츠 연계 상품으로 엄아롱 작가 및 에어슬랜드와 협업한 <MOVE AND MOVE> 상품 개발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더불어 SAA와 협업하여 첫선을 보인 들락 시그니처(DLAC Signature) 상품군은 스크린프린트 기법을 반영한 디자인 상품으로, 보다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하는 데 많은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 상품점의 안쪽에 진열된 책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간 꾸준히 아시아문화원이 기획&제작한 어린이책들로 중앙아시아의 설화 등을 기반으로 한 책들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이 책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전시도 있었고, 아시아를 연구하고 책으로 제작하는 등의 사업들을 꾸준히 기획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와 지난 전시의 도록들까지 ACC의 흔적이 알차게 담겨 있었습니다. 상품점에서 판매되는 조금은 특별한 책들을 소개해주세요.

    ACC는 연구, 교류, 창제작 사업을 통해 다양한 도서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저희 재단에서는 ACC 콘텐츠 도서를 비롯하여, 현재 'verb <걷다>' 창간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걷다’를 소재로 과학, 생태, 기술,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담아낼 창간호는 올해 12월에 상품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와 더불어 더 많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다양한 상품들과 더불어 나무의 느낌이 참 좋은 진열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품점 내부의 동선을 고려하여 마치 하나의 전시를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공간 구성에서 특별하게 생각하신 것이 있었는지요.

    재단은 디자이너 및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상품점 및 브랜드를 기획하며, 공간적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기능적, 심미적 관점에서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협업자들이 지속적으로 해당 공간을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쇼케이스 공간도 마련하고, 소비자들의 휴식과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가 이루어지는 등 다양한 기능을 담으면서도 개성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보고자 하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오픈하기까지 많은 노고가 있으셨겠지만, 아쉬운 부분은 없으셨는지, 또 더 관심을 가지고 기획하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상품점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앞으로도 개선해야 할 사항들뿐만 아니라, 쇼케이스 구역의 콘텐츠는 주기적으로 교체되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반기 시즌 상품이 준비 중이고, 연말연시에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패키지 상품 또한 기획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여, 보다 많은 고객들이 ACC와 저희 상품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시대 아시아의 미감과 재료의 본질을 고민하고, 이를 정성스런 태도와 멋스러운 방식으로 만들고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품점 <DLAC 들락>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문화사업개발팀 권성아(팀장), 오현화(브랜드, 공간, 상품 기획), 박민우(브랜드, 상품 기획), 박주하(상품 기획), 황유진(상품점 운영), 김소연, 심은주, 이다희(이상 상품점 현장 운영), 윤주현, 이재옥(이상 브랜드 공동 기획), 동준모(공간 디자인), SAA(DLAC BI 및 시그니처 디자인)
by
문희영 (moonhy19@naver.com)
Photo
디자인아이엠 포토그래퍼 송기호
공감 링크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