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희망드림마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 ‘옥상달빛’과 함께 하는 따뜻한 나눔 콘서트

인간이 가진 가장 고유하고 탁월한 능력을 ‘공감’이라 꼽는 이들이 많다. 타인의 슬픔에 함께 공명하고 누군가의 아픔을 나누어 가지는 연민의 마음. 어느 누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마음. 그 귀한 마음 한 가닥에서 어쩌면 세상의 모든 희망과 기적이 만들어지는지 모른다. 그런 마음은 때로 저절로 피어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어떤 계기에 깨어나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어 깨우듯,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듯 우리 안에 깊이 잠든 연민과 공감이 살며시 깨어나는 순간. 그룹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기념공연이 그런 순간이었다.

‘옥상달빛’ 특유의 따스한 노랫말과 부드러운 선율이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며 다정한 위로를 건네왔다. 내가 위안을 얻은 만큼 누군가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차올랐다.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요즘, 그 마음 한편에 희망을 걸어보게 된다.

개관 7주년 기념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희망드림마을>

ACC 문화정보원에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엽서를 펼쳐놓은 듯 아기자기한 공간이 반겨온다. ACC 개관 7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시작한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의 ‘희망드림마을’이다. 지난 10월, ACC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문화예술을 통해 작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엽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기도 하고, ‘무인 마음상자’에 작지만 소중한 기부금을 담기도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기후위기 공모전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소소하게 꾸며진 공간이지만 ‘희망드림마을’이라는 이름처럼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다. 함께 나누고 함께 행복해지려는 선한 영향력이 스며든다. ACC 방문객들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며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모아진 기부금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발달장애아동들을 돕는 데 쓰여진다.

“ACC는 올해 처음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희망드림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문화예술 나눔가치 공유와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을 위해 우리가 가진 작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이 힘들고 외로운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ACC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문화예술 나눔 가치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이현주 주무관/ ACC 교류홍보과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모든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이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그 밖에도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운동을 2010년부터 하고 있어요.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 중인 활동인데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동관 센터장/ (사)세이브더칠드런 서부지역본부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기념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 콘서트>

지난 11월 12일, 문화정보원 북라운지에서는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을 응원하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옥상달빛’과 함께 하는 따뜻한 나눔 콘서트.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100여 명의 관객이 모여 ACC가 쏘아 올린 나눔의 가치에 공감했다. 북라운지 계단 아래 안겨있는 아늑한 무대부터 일반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기에 ‘옥상달빛’의 노래가 한 곡 한 곡 더해지니, 마치 한편의 동화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옥상달빛’은 싱어송라이터 여성 듀오 그룹이다. 김윤주와 박세진 두 멤버가 직접 써 내려간 담백하고 진솔한 노랫말은 ‘옥상달빛’이 세상에 건네고 싶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삶에 지친 이들을 다정하게 위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이라는 취지에 맞게 더 따뜻하고 희망찬 곡을 선곡했다고 한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듣다 보면 가슴 속에 따스한 무언가가 남는다. 바로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이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응원과 위안, 희망의 메시지일 것이다.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기념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 콘서트>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수고했어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 中-

옥상달빛의 대표곡 중 하나인 “수고했어 오늘도”는 넌지시 속삭인다. 내가 너의 슬픔을 알고 있노라고, 내가 너를 응원하고 있노라고. 지금 외롭고 쓸쓸한 이들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작은 관심과 격려일지 모른다고. 그래서 살며시 이런 마음을 품게 된다. 나의 손으로 지친 누군가의 어깨를 다독거려주고 ‘수고했어’ 한마디를 건네줄 수 있 겠다고. 그게 지금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나눔일 것이라고...

“없는 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 게 젊음이라네 난.
두 팔을 벌려 세상을 다 껴안고 난 달려갈 거야”

-“없는게 메리트” 中-

스펙도 재산도 많이 가져야 성공할 것 같은 세상에서 ‘옥상달빛’은 담담하게 노래한다. 없는 게 메리트라고, 가진 게 없으니 더 손해 볼 것도, 겁낼 것도 없다고. 그러니 용기를 내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보자고. 우리가 지금 겪는 어려움은 언제가 끝이 있으니 그저 달려가 보자고 손을 내민다. 미래를 불안해하며 쉽게 상처받는 여린 청춘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기념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 콘서트>
“난 아직 어리고 서툴다고 잘못된 거라 생각하지 마.
그대로도 정말 아름다운걸.
널 바꾸려고도 아직은 널 정하지도 마. 그대로도 정말 기특해”

-“그대로도 아름다운 너에게” 中-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랫동안 걸어야 할, 가끔은 외로운 그 길이
우리에게 필요한 그 시간.
우리는 모두 다 어른이 될 시간이 필요해”

-“어른이 될 시간” 中-

한순간에 어른이 되는 사람은 없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누구나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해간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그 시간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다.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어른이 될 시간을 재촉해서는 안 된다. 그 시간을 넉넉히 지켜봐 주고, 때로 함께 아파해주면 그걸로 족하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바라봐주는 눈길, 지금 그대로 괜찮으니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격려해주는 손길. 그런 눈길과 손길이야말로 어쩌면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내 옆에 그런 사람이 한 사람만 있다면, 또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된다면 세상은 조금 더 살만해질 것 같다. ‘ACC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도 그 길에 함께한다.

개관 7주년 개관 기념 크리스마스 트리

‘ACC 희망드림마을’은 11월 8일부터 시작해서 2022년 연말까지 열려 있다. 가족, 친구와 함께 방문해 작은 나눔을 실천해보면 좋겠다.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기꺼이 나누고 내어놓을 때 그 빈자리에는 더 큰 기쁨과 행복이 채워진다. 2023년 새해에는 우리 곁에 그런 기쁨이 더 많아지길 소망해본다. 마지막으로 ‘옥상달빛’의 노래 “염소 4만 원”을 띄운다.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땅에 사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작은 사랑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 마리. 4만 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 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네 마리
한 달에 옷 한 벌 안 사면
여기선 염소가 댓 마리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염소 4만원” 中-





by 유연희
heyjeje@naver.com
사진
AC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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