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도시문화

2022 ACC 아시아문화연구 국제학술행사

# 아시아의 도시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다

도시는 아시아에서 특히 더 많이 생성되고 있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한다. 역사적으로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하고 쇠퇴하는가? 그리고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ACC에서는 아시아의 도시문화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국제학술행사 <아시아의 도시문화 Asia Cities Culture>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전에는 차세대 연구자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고, 본 행사는 1) 아시아 도시의 연속성, 혼종성, 그리고 현대성, 2) 아시아 도시의 디자인, 3) 아시아 도시의 도전과 미래, 이렇게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발제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피터 칼 명예교수가 도시 이해와 관련한 일반론으로 윤리에 얽힌 문제들을 짚어내며 논의를 이끌었다. 이어서 아시아 도시문화에 관련한 세 가지 주제로 발제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다니엘 오(고려대학교, 부교수)

첫 번째 주제는 <아시아의 연속성, 혼종성, 그리고 현대성>으로, 이란, 홍콩, 우리나라의 사례를 통해 아시아 도시의 특성들을 살펴보고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분석해보는 시간이었다.

모자파리 모하마드 하산(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 연구교수)은 도시계획에 있어서 이란 이스파한의 사례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스파한은 서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역사적인 도시 중 한 곳으로, 구 도시계획 모델이 되었던 경험과 수도로서 설계되는 경험을 동시에 겪은 곳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헨드릭 티벤(홍콩중문대학교 교수)은 영국과 중국의 하이브리드로 여겨졌던 홍콩의 정체성이 최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논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외 공원에서 시골 마을을 개건하는 프로젝트가 인기를 얻는 등 최근 홍콩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뿌리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언급했다.

다니엘 오(고려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는 서울의 세 개의 서브컬처 지역을 비교하고 도시개발 관점에서 탐구했다. 이곳은 대학로, 홍대, 성수 지역으로 기존 질서에 반하는 청년 문화의 영토화로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서브컬처가 주류문화가 되는 현상을 유의미하게 바라보고, 서브컬처가 도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질문했다.

모자파리 모하마드 하산(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 연구교수)

두 번째 주제는 <아시아 도시의 디자인>으로, 도시디자인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신도시와 도시쇠퇴, 도시 인프라 구조, 도시 공간 분석과 근거 기반 설계에 관한 담론들을 하나로 담아내는 장을 제공했다.

종지에 린(펜실베니아대학교 도시디자인하고가 부교수)은 중국의 정동 신구의 사례를 통해 유령 신도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국의 유령 도시는, 서양에서 황금기를 지나 인구와 경제적 활력이 감소하고 있는 오래된 산업도시들을 일컫는 의미가 아니라, 중국 신도시 건설 이후 도시가 비어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도시는 거주를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에 의해 주도되었고, 이들 중 많은 부분이 재정적 딜레마에 빠졌다. 그는 정동 신구의 성공 사례를 통해 경제적 기반, 정치적 지원, 재정적 기여, 그리고 지속적인 실행으로 유령 도시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님을 제시했다.

한광야(동국대학교 건축공학부 도시설계 전공 교수)는 철도가 한국 도시의 성장을 어떻게 유도해 왔는지, 철도 체계에 기반한 도시개발과 도시구조의 변화특성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고속철도역과 광역철도체계가 조성되면서 과거 단핵도시를 철도역 중심의 다핵도시로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향후 도시설계의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지표가 되었다.

김영철(한국과학기술원 부교수)는 도시설계를 위해 어떻게 도시 공간을 분석하는가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도시 공간의 특성을 분석하는 방법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구글의 거리뷰 등의 도시 공간 정보의 공개와 공간 데이터 처리 방법의 발전으로 더욱 다양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좌장 김호정(단국대학교, 교수) / 발표 백 진(서울대학교, 교수)

세 번째는 <아시아 도시의 도전과 미래>를 주제로, 아시아 도시들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이상적인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바 신(도교도립대학교 도시정책과학부 교수)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인구 감소와 도시 축소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압축도시 정책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도시계획이 가능할지, 도시계획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장예(싱가포르국립대학교 부교수)는 코로나팬데믹 이후 미래도시 모델 중 하나로서 제시되고 있는 ‘공유도시’가 어떻게 나타났고, 이는 어떤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지 발표했다.

김동건(태재홀딩스 미래연구소 소장)은 과거 농업사회로부터 산업사회로의 전환을 통해 현 산업사회의 미래사회로의 전환을 조망했다. 가장 유력한 미래도시의 대안으로 지방소도시, 즉 강소도시를 이야기하며, 이는 현 도시의 문제를 극복하고 인류의 삶 진화에 공헌하는 다음 단계 도시임을 제시했다.

백진(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은 동시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미래도시 담론에 대해 논의했다. ‘기술혁명이 스마트한 유토피아를 만들 것인가?’, ‘메트로폴리스와 메가메트로폴리스가 모여살기의 긍정적인 형태인가?’에 대한 의문을 되짚어 보며, 기술의 진보와 인간의 속성에 대한 균형 잡힌 고민 속에서 이상적인 미래도시가 탄생할 수 있음을 제언했다.

아시아의 도시들이 변화하고 있고, 여기에는 여러 문제들도 수반된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미래의 도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번 국제학술행사를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와 여러 나라의 사례들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미래 도시를 상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연구발표와 토론을 통해 향후 ACC 콘텐츠 창제작의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아시아문화연구의 교류의 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by 소나영
nayeongso@daum.net
사진
ACC제공
공감 링크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