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어린이체험관
어린이를 위한 아시아 문화놀이터
요약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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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체험하며 만나는
아시아의 문화자원 이야기
신나는 문화놀이터, 어린이체험관의
매력만점 겨울나기 현장 속으로
GO! GO!
겨울이다. 찬바람에 꼼짝도 하기 싫은 계절이지만 그건 어른들의 생각일 뿐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밖으로 나가 얼굴이 발갛게 틀 때까지 놀고 싶어 하는 게 아이들이다. 그러다가 생각난 아이들과의 절충안!
쿵쾅대는 음악 소리와 화려한 옷을 입은 퍼레이드는 없지만, 저 멀리 아시아의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체험하며 또 다른 세계와 만날 수 있는 곳, 마음껏 돌아다니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창의적인 체험활동과 놀이를 겸한 체험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는 곳, 오늘의 목적지는 다름 아닌 ACC 어린이문화원의 중심, 어린이체험관이다.
만약, 5세 이하의 영유아를 동반한 보호자라면, 그래서 저 광장만큼이나 드넓은 체험관이 부담스럽다면 체험관 반대쪽에 무료입장이 가능한 영유아 놀이터를 이용해보라고 권한다. 하지만 5세 이상의 에너지로 충만한, 뛰어다니기 선수들을 데리고 다니는 보호자라면 오늘의 목적지는 당연히 어린이체험관이다.
아시아로 떠나는 문화여행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놀이, 생활 체험, 예술적
창작 활동이 가능한 곳
어린이체험관은 ‘아시아 문화체험전-아시아로의 문화여행’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아시아의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총 3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자연과 생활, 지식과 문명, 소리와 음악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의 자연환경을 모티브로 전체적인 배경을 만들어 둔 체험관은 어린이문화원 지하 1층에 있으며 총면적은 4,822.55㎡(1,458평)의 규모로 되어있다. 상징적인 지형의 이미지를 배경으로 생활과 문화, 문명, 예술을 체험 테마로 구성하였으며 전시 체험물들은 고정된 것이 아닌 비우고 채우는 과정을 통해 계속 변화한다.
테마별 기본 전시 체험물은 2015년부터 연차적으로 개편되고 있으며 현재 자연과 생활 영역의 부분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부분 개편은 필리핀의 계단식 논을 주제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계단식 논인 필리핀 루손섬 코르딜레라스 계단식 논을 소개한다. 또 그곳에서 농사를 짓는 이푸가오족에 대한 소개와 농경문화와 관련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다. 이러한 개편으로 인해 다음 달인 2월 말까지 시범 운영이 이루어지며 입장료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ACC 홈페이지 참조)
아시아의 자연환경과 생활을 다룬 첫 번째 영역에 이어 두 번째 영역인 지식과 문명 영역에서는 아시아의 건축을 테마로 한 건축놀이터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세 번째 소리와 음악 영역에는 아시아 각국의 의성어, 자연의 소리 신기한 디지털 정간보, 몸으로 연주하는 악기놀이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문화원 입구에서 매표 후 입장하면 이 3가지 영역을 모두 둘러보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엔 1인 2개까지 현장에서 신청해 이용가능하고 자율 프로그램은 내부에서 마음껏 이용하면 된다. 대상 연령에 맞춰 개발된 각기 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운영되니 미리 알아보고 간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이체험관은 아시아 여러 나라의 스토리 자원을 프로그램의 중요한 소재로 활용하며 과거의 신화, 역사 그리고 현재 어린이들의 생활과 문화를 모두 활용하고 있다. 체험관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은 문화 다양성을 바탕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나가는데 전달 중심의 교육이 아닌 다양한 문화자원의 소재를 활용하여 경험을 확장하는 체험활동 위주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오감 체험의 내용은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창작 중심의 체험활동으로 연계되며 체험관 내에서는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여행지도 만들기를 통해 창조적으로 체험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비지시적인 방법과 창의적 활동을 지향하는 체험관의 기획 의도처럼 어디서 시작하고 돌아다녀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개관 5년째를 맞이하며 현재까지 어린이문화원의 누적 이용객 수만 400만명에 이른다. 겨울 방문을 추천하긴 했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공간임을 한 번쯤 방문해 본 이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한 번도 이용해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방문해 보라고 권하며 이미 가본 적이 있는 분들도 개편을 핑계 삼아 아이들과 다시 가보시길 권한다.
체험관에 대한 소개로 가득한 글이지만 사실 어린이문화원에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어린이도서관과 유아놀이터 그리고 어린이극장 등도 있다. 이러한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쌓아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어린이문화원의 존재 목적이 아닐까.
그나저나 체험관 기사를 핑계로 아이들을 데리고 왔더니 도통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우리 집, 두 딸. 그들은 지금 필리핀 루손섬에서 대나무 수로 미끄럼을 타느라 정신이 없다. 집에 가자. 엄마, 취재 끝났다.
- 글. 문진영 moongaka@naver.com
- 사진. A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