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엄마의 인생

인생을 담은 그림책 원화 순회전시

이슈&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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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따뜻하다
그리고
감동이 있다
여든을 앞에 두고 글과 그림을 배운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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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글을 몰랐다. 자식들을 키우고 살림을 살며 집안을 건사하느라 어느새 볼이 뽀얀 각시들은 머리 하얀 할머니들이 됐다. 고단한 삶의 의무들을 겨우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가난해서, 전쟁통에, 식민지배 때문에, 일하느라, 여자라서 등등 각기의 절실한 이유 때문에 배우지 못했던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평균 나이 80세의 순천 소녀시대 할머니들의 이야기이자,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도 10쇄 이상 찍은 베스트셀러 그림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작가님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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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ACC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로 인생을 담은 그림책 원화전시이다. 미국 미켈슨 갤러리를 비롯해 필라델피아의 서재필 기념재단, 페어팩스의 셔우드 커뮤니티센터, 폴스처치의 타이슨스-피밋 도서관 등 총 4개 도시를 순회하고 ACC 어린이 도서관에 도착한 특별한 원화들. 어린이도서관 초입부터 장난스러운 그림들이 반긴다. 어린이들이 그린 듯 툭툭 그은 선이 정겹다. 입가에 머물던 미소는 이내 작가의 사진을 확인하고는 놀라움이 번진다. 어린이들이 그린 것처럼 순수한 그림의 주인공이자 작가가 바로 할머니들이었던 것이다. 이 할머니들은 바로 순천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순천소녀시대 할머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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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결심 끝에 글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한글을 배우는 것은 녹록치 않았다. 글자를 익히는 것은 더디기만 했다. 그러다 할머니작가들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김중석 그림책 작가. 김중석 작가를 만나 그림을 배워 그림일기 형식에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꿈같은 일들이 펼쳐졌다. 할머니들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그림일기를 그리기 시작했고, 김중석 작가는 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크라우드 펀딩과 순천시 예산을 통해 첫 전시를 열게 되었고, 10군데의 출판 러브콜을 받는 등 그야말로 핫한 예비 작가가 된 것이다. 통영에 있는 독립 출판사 ‘남해의 봄날’을 통해 그림책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를 출간하며 당당한 작가로 첫발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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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배운다는 것은
꿈을 키운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것

할머니들에게 배움이라는 것은 꽃처럼 예뻤을 적의 꿈. 하지만 배우지 못해 접어야 했던 꿈. 사는 동안 늘 배움에 목이 말랐다. 꿈이 꿈인지도 모르고 살았던 세월인데....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배워서 뭐가 되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글을 배운 것만은 아니었다. 꿈 많은 학생이 되고. 할머니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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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으로 전하는 위로와 감사
글을 배운다는 것은
기적, 그리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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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를 찍어낸 작가님들이 되었지만 할머니들의 일상의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번 한글수업에 가고 느릿느릿 노년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을 배우기 전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자신감이 생기고, 어디서나 당당하며 가끔 그림책과 관련한 행사가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뭘 그릴지 또 뭘 쓸지 늘 궁리하며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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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수요일 오후. ACC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순천 소녀시대 작가님들과의 특별한 북 토크가 준비되어있다. 인생을 담은 그림책을 그린 작가님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 . 최민임 samagg@hanmail.net
  • 사진. 황인호 photoneverd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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