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풍-덩!

2019 어린이 책 놀이터 - 너나들이

어린이문화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수영장』 이지현 × 『수박수영장』 안녕달
두 그림책 작가의 특급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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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 덩!



여름을 여는 시원한 물소리가 벌써 귓가를 사로잡는 듯하다. 이번 여름, 광주에선 그 어느 때보다 이 풍-덩! 소리가 자주 울려 퍼질 예정이다. 왜냐하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광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 틈에 ACC에서는 수영장 대신 그림책에 빠져 첨벙댈 기회를 마련했다.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책, 안녕달 작가의 ‘수박 수영장’과 2015년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에서 금상을 탄 이지현 작가의 ‘수영장’ 이 특급 콜라보로 원화전시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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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젖을 염려도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는
ACC 그림책 수영장에서
평화와 자유의 물결을 만나는 시간



어린이 도서관 입구와 도서관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수영장을 형상화한 포토존을 비롯해 각 그림책의 원화들과 더미북(가제본으로 출판전 미리 만들어보는 책), 스토리보드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끄는데 먼저 지난 HOW FUN5(5.3-6) 기간에 열렸던 ‘손안에 작은 바다’는 안녕달 작가의 『할머니의 여름휴가』와 연계해 작은 유리병 안에 바다를 꾸미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휴식과 위로를 전하는 공간인 바다를 작은 유리병 안에 만들어 가족과 이웃,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이 프로그램은 HOW FUN5 기간 동안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과 호응 속에 진행되었다.



“바닷소리를 들려 드릴게요. 들려요, 할머니?”
- 할머니의 여름휴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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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바다 풍경을 만들고 있는 모습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유리병 안에 모래와 조개껍질 등 다양한 재료들을 넣어 바다 풍경을 만들고 이 유리병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에게 물고기 편지를 써서 산호초에 붙이는 활동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바다의 소중함은 물론 바다를 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바다를 보여주는 따뜻한 스토리에 공감하고 평화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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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은 그림 속에 인물들의 대사와 의성어를 함께 써넣은 것이 특징인데 수박을 밟으며 지나가는 아이들의 수박 밟는 소리를 ‘석,석,석,석…’으로 표현하거나 등장인물 바로 옆에 대사들을 배치해 그림을 시각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청각적으로 들리게 하는 효과를 자아낸다. 나이, 성별, 장애 등에 구별 없이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수박 수영장’과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바닷가에 다녀온 손자가 가져온 소라껍데기를 통해 마법 같은 ‘할머니의 여름휴가’를 담은 이야기는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자유를 만끽하는 평화의 세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재밌게 읽은 친구들이라면 7월까지 매주 토요일 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수박 클레이 비누를 만드는 프로그램, ‘조물조물 수박 비누에 풍덩’ 에 참여해 보길 권한다. 클레이를 활용해 수박 비누를 만들고 자신만의 수박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으니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또 8월에는 이지현 작가를 직접 초청해 그림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8월 10일) 예정되어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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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작가의 그림책 중 『수영장』은 글이 전혀 없는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하지만 그 안에 독자가 직접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무수한 이야기가 가득 차 있음을 책장을 넘기는 순간 깨닫게 된다. 그림책이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어른들에게도 치유와 즐거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나는 이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자신이 가진 만큼, 아는 만큼 그림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으니 어쩌면 그림책 원화전시는 어린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유용한 전시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는 물론 함께 관람하는 어른들까지 그 깊은 상상의 세계로 풍- 덩 빠져 보시길 바란다. 이번 여름 모두에게 자유와 평화의 물결이 일렁대길 기원하며 그림책 이야기는 여기서 접는다. 백날 말해봐야 직접 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을 테니 어서 어린이도서관으로 향하시길.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와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 안 녕 달 >

물 흐르고 경치 좋은 산속 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저 멀리 바닷가 마을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이전 그림책 전시로는 2017년 안녕달 그림책전 <안녕 여름아>, 2018년 대한민국 독서대전 <이야기 그림책 이야기>展 이 있으며 대표 저서로는 수박 수영장(2015), 할머니의 여름휴가(2016), 왜냐면(2017), 메리(2017), 안녕(2018)이 있습니다.

“드디어 수박 수영장을 개장할 때가 왔습니다.”

그림책 『수박 수영장』 은 나이, 성별, 장애 등에 구별 없이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공간인 ‘수박 수영장’ 속 따뜻한 풍경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발랄한 상상력과 재치로 빨갛게 익은 수박 속 수영장에서 우리 함께 무더위를 식혀볼까요?

할머니에게 찾아온 뜻밖의 바닷가 여행

휴식과 위로를 선물하는 바닷가 풍경을 그린 그림책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홀로 지내는 할머니와 손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랜 시간 소외된 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마법 같은 이야기 속으로 떠나볼까요?



< 이 지 현 >

서울에서 태어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를 졸업했다. 어린이뿐 아니라 더 많은 어른들이 그림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수영장』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대표 저서로는 수영장(2013), 벽(2017), 문(2017), 이상한 집(2018)이 있습니다.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

그림책 『수영장』은 ‘글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대개의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하나가 되어 이야기를 전하지만 글 없는 그림책은 그림만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상상에 맡깁니다. 상상으로 채워 가는 수영장 이야기 속으로 우리 함께 빠져 볼까요?

굳게 잠긴 문을 열고 떠나는, 저 편으로의 여행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다양한 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굳게 닫힌 문 저편으로 향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지 몰라요. 그림책 『문』 은 마음의 문을 열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괜찮다고 다독이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상상의 열쇠를 쥐여줍니다.





  • . 문진영 moongaka@naver.com
  • 사진. 황인호 photoneverd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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