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와라, 뚝딱!’

그림책을 요리하는 시간

어린이문화

한 권의 그림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그림책 작가들이 겪는 파란만장 여정을 따라가 보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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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섭 작가의 그림책 쿠킹박스는 책이긴 책인데 이야기를 읽는 책이 아니고 이야기를 만드는 책이랍니다. 책에 담긴 구성품, 즉 요리 도구들을 잠깐 들여다보면 여느 그림책과는 다르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어요. 미션 카드, 스토리 카드, 스케치 카드, 미니 병풍책과 주사위, 스토리 스티커 등이 들어있는데요. 쿠킹박스를 맨 처음 열고 가장 먼저 할 일은 뜻밖의 행운(그림책 식당에 초청되어 만찬을 즐길 수 있는)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미션 카드를 긁어 보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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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카드를 긁어 행운을 확인해 보는 친구들



박정섭 작가님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그동안 쓰셨던 책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자연스럽게 그림책 쿠킹박스 만들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요리보다 쉬운 그림책 만들기의 과정을 살펴보자면 먼저 스토리 스티커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 주사위를 완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스케치 카드에 이야기를 구성하는 거예요.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을 경우 스토리 카드를 보며 자신의 상상을 더해 스케치 카드에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지요. 그런 다음 구성한 이야기를 미니북에 멋지게 그리고 쓰면서 자기만의 그림책을 완성하면 금세 그림책 한 권이 뚝딱 만들어진답니다. 물론 판권에 지은이와 날짜를 적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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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 참여한 친구들은 박정섭 작가님과 함께 그림책 쿠킹박스를 만들고 완성한 이야기를 앞에 나와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기발하고 재밌는 상상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 발표하는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우리 친구들 중 누군가는 몇 년 뒤 그림책 작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된 시간이었는데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책에 사인을 받는 시간도 이어져 작가님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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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완성한 친구들의 모습



<책 나와라, 뚝딱>은 엉뚱한 생각, 기발한 발상을 시작으로 완성된 책의 저자를 초대해 책의 집필 과정을 살펴보고 책과 연계된 다양한 창작활동을 진행하는 도서연계 창작프로그램입니다. 연간 계획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매월 색다른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활동을 하는 작가를 초청해 이야기 나눈답니다. 작가이면서 동시에 미술 및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강연은 책을 활용한 다양한 창작을 가능하게 한답니다.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지루하고 재미없게 여겼던 책과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답니다. 또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표현력을 높일 수 있는데요. 프로그램의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접수 오픈 예정일 오전 10시에 선착순 마감되는데 대부분 5분도 안 되어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아 서둘러야 한다는 사실! 웹진 구독자분들껜 ‘안 비밀’ 입니다.








< ACC 어린이를 위한 박정섭 작가의 미니 인터뷰 전문 >






박정섭 작가



Q. 그림책 쿠킹박스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A. 제가 그림책 작업을 약 12년 정도 해오고 있는데요. 그림책 만드는 작업이 요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그림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만들게 되었지요. 그림책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쿠킹박스에 넣어 주사위나 그림카드를 활용해 수천 가지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키트를 생각하게 된 거예요.



Q. 작가님의 그림책 소재들은 아이들 그림책에선 흔히 쓰이지 않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잖아요. <감기 걸린 물고기>에선 ‘반목’과 ‘갈등’, 이로 인한 ‘분열’ 등을 다루고 있었고 <검은 강아지>에서의 ‘유기견 문제’나 ‘죽음’같은 문제들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드셨는데요. 앞으로 어떤 그림책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A. 저는 틀에 갇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다양한 방식의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데요. 그런데 한 가지 일관된 점은 주제를 고를 때 항상 좀 어두운 주제를 선정하는 것 같아요. 사회적인 문제라든지.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그림책으로 복잡하지 않게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그림책 만드는 것이 제 로망이고 꿈꾸는 그림책의 모습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제가 글만 쓴다든지, 아니면 다른 분의 그림에 제가 글을 쓴다든지 하는 다양한 방식의 그림책 만들기를 시도하려고 해요.



Q. 작가님의 작업실로 알려진 그림책 식당의 로고 그림이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현재 그림책 식당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 그림책을 맛보는 식당이란 의미로 이름을 지었는데요. 주말만 운영을 해보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지금은 그림책 워크숍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저만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그림책 작가님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사이트에 수업 공지를 알려드리고 수업을 하기도 하고 출판기념회 같은 행사를 하기도 하고요. 또 먼 곳에서 오시는 분들의 예약을 받아서 함께 만나 그림책 수업을 하기도 해요. 문화공간이자 그림책 작가들의 플랫폼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답니다.



Q.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ACC 친구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요?

A.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보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실패나 역경이 있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지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너무 그림만 그리지 말고 다양한 관심을 갖고 지내다 보면 진짜 그림책 작가가 되었을 때 그것들이 큰 자산이 될 테니까 그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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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산만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박정섭 작가,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산만한 게 아니라 다양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상상력을 산만큼 가지고 있어서 그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작가라는 딱딱한 이미지보다는 앳된 외모에 개구쟁이 같았던 박정섭 작가님과의 유쾌한 만남이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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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진영 moongaka@naver.com
  • 사진. 이선우 stcheee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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