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보러 갈까?






논픽션 에세이 영화들을 제작해온 유순미 감독은 미국 매사추세츠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으로 상영 후‘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있어 감독으로부터 <북녘의 노래> 제작과정과 의의를 들을 수 있었다. 이와 연계해 ACC 아카데미에서 10월 18일부터 12월까지 매주 15시 [목요일의 문화시계] <어서와~ 북한은 처음이지?- 문화예술로 만나는 북한이야기>도 강연한다.








시네마테크는 영화저장소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영화를 수집, 보관하고 상영하는 기관을 말한다.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에서 연구하고 수집해 온 아시아 실험영화들을 상영하기 위해 ACC 시네마테크 프로그램으로 확장하여 올해 7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 실험영화 작가들을 지원하고, 기존의 상업영화관에서 보기 힘든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비디오아트 등을 중점적으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네마테크 프로그램은 7월 20일 ‘마키노 타카시’의 <스페이스 노이즈> 3D 멀티프로젝션 퍼포먼스와 함께 공식 개관되었다. 또 <무한한 영화> 등 9월말까지 개관기념전시회도 같이 진행되었다. 개막작으로 인도네시아 실험영화 감독 ‘하피즈 라찬잘레’의 예술자료 아카이빙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깜빡이는 불빛 뒤에서>가 상영되었고 개막식 후 이틀간 국제네트워크포럼과 필름 퍼포먼스 상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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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홍콩 독립 단편 영화제, 서울 국제 실험영화 페스티벌 수상작들과 그 외 여러 작품들이 상영되었는데 그 중에 7월 27일 상영된 요한 루프의 <★>은 국제영화제들의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100년 영화사 중 500여 편이 넘는 작품에서 '별 이미지' 장면만 모아 편집해 만든 영화였다. 28일 피터 왓킨스의 <코뮌>도 345분의 오리지널 버전을 DCP 버전(210분)으로 재편집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1871년 파리 코뮌의 상황을 실제처럼 재연해 모큐멘터리(허구의 상황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작품이다. 8월 5일 <프레임의 간극_일본 실험영화 황금기>가 마지막으로 상영되고 [씨네 코뮌]의 막이 내렸다.








[씨네 코뮌]과 함께 7월 24일‘ACC 시네마펀드’ 제작발표회도 있었다. 5월 공모를 통해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아시아 7개 지역, 10개 팀의 제작발표회가 극장3에서 열렸다. ‘ACC 시네마펀드’가 지원한 완성작품이 11월에 상영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9월 22일에서 26일까지 오후에 본 [커튼콜]은 세게 다양한 장르의 유수 공연 실황과 음악 영상들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의 비도서 자료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스트리아 호수 위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카르멘> 2017 브레겐츠 페스티벌, 비엔나 쉔부른 궁전에서 개최하는 <2017 빈 필하모닉 여름밤 음악회>, <백조의 호수> 볼쇼이 발레단, 애니메이션 <피터와 늑대>,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의 특집 공연 <la 필하모닉의="" 별빛="" 아래에서의="" 탱고="">등이 소개 되었다.
또 다른 특별한 프로그램, [스펙터클한 사회]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감독들의 작품 및 관련 작품들 8편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오래전 보았던 애니메이션 <벅스라이프(존 라세터, 1988)>도 그 중 한 편으로 마르크스 철학을 떠올리며 보면 새로운 재미가 있다. </la>











10월 3일에는 [하버드대 감각민족지연구소(SEL)]의 필름 아카이브 디렉터 ‘헤이든 게스트’의 강연이 유순미 감독의 통역으로 진행되었다. SEL 대표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이 강연은 왜 민족지 연구 분야에서 영상을 활용한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는지, 왜 현대 다큐에서 이런 작품이 필요한지 설명하고 11월에 상영하는 영화 중 다섯 편의 클립을 함께 보며 소개하는 자리였다. <리바이어던>,<축복의 숲>,<죽은 새들>,<마나카마나> 등 11월 중에 소개될 작품들의 맛보기 영상과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 중 아시아 아방가르드 영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일본의 ‘아다치 마사오’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ACC 아카이브는 수집한 그의 대표작품 5편의 손상된 필름을 복원 및 디지털 복원을 하여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다. 그 중 1960년대-70년대 필름의 디지털 복원판을 상영했다. 19일(금)<은하계>, 20일(토) <적군/PELP:세계전쟁선언>, 21일(일) <단식광대>는 14시 극장3에서, <약칭: 연쇄살인마>는 22일(월) 광주극장에서 19시20분 35mm필름으로 상영되었다. 아다치 마사오 감독의 인터뷰 영상도 블랙박스2에서 볼 수 있었다. 10월 중 <커튼콜> 프로그램은 19일부터 21일까지 16시 모차르트 <레퀴엠>, 벨리니 <노르마>, 카프카 <변신> 영상들이 라이브러리파크 극장3에서 상영되었다.











ACC 시네마테크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재미와 수익을 따지는 상업영화와 전혀 다르다. ACC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그 특별한 작품들이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길들어진 우리가 보기에 많이 낯설고 재미없을 수 있다. 어느 때나 어렵다는 편견으로 실험적인 작품들은 소외되고 배척당하지만 지금의 첨단 영화들은 그런 도전이 있기에 발전되어 왔다. 왜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며 들여다보고 작은 느낌이라도 받으면 그것으로 좋지 않을까.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소수의 관객들이 주변에 추천하고 자연스럽게 관객이 늘어나 많은 사람이 보는 것, 나아가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실험영화 작가, 큐레이터, 컨서베이터, 관객들이 모여 실험영화와 미디어아트를 연구하고 제작하며, 동시에 유통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발전하는 것이 시네마테크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한다. 11월에 있을 [ACC 시네마펀드] 최종 완성작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하버드대 감각민족지연구소] 대표작품 상영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혼자 보는 영화는 쓸쓸하다. 친구, 연인, 가족 중 누구의 손이라도 잡고 가야 좋은 곳이 영화관이다. 더구나 ACC 시네마테크 상영작들은 모두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시간만 낸다면 부담도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해서 이 좋은 기회를 같이 즐겨보자. 혼자 봐도 좋지만 둘이 보면 더 즐겁고 함께 보면 행복한 필름들을 그곳, ACC 시네마테크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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