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Q. ACC 시민오케스트라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f45

A. 클래식작곡 및 20년 가까이 교육자로 활동하다가 2016년 3월 공연사업본부 본부장으로 ACC에 오게 되었어요. ACC 예술극장의 공연 및 극장 창제작 콘텐츠를 개발하며 프로그래밍하고 유통하는 일을 맡게 되었죠. 시민들에게 생소한 ACC 예술극장을 알리고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장롱 속 악기를 꺼내드립니다’라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2016년 첫 해에 초청한 UN 오케스트라와 시민 참여자 분들의 합주를 보고 자신감이 생겨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2017년에 ACC 시민오케스트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시아문화원. 김희정 공연사업본부장



Q. ACC 시민오케스트라 지휘자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가요@f46

A. 정월태 지휘자님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광주가 고향이시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하셨어요. 단원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연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잘 살펴 주시고 연습 외에도 곡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열정적인 분이십니다.



Q. 시민오케스트라 단원모집은 어떻게 이뤄지나요@f47

A. 기본적으로는 아마추어 연주자, 그리고 현재 음악활동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전공자도 오디션에 지원 가능합니다. 13세 이상이면 연령과 국적, 거주지에 상관없이 지원가능하구요. 악기를 다루는 스킬보다는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같이 하모니를 만들어갈 팀원 간의 배려를 중요시 합니다. 매해 단원 모집을 하고 있고 이전 해 참여하신 분들도 계속 지원 가능해요. 이 경우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기 위해 오디션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결원이 생기면 객원 연주자로 부족한 소리를 채웁니다.




2017년 ACC시민오케스트라 공연



Q. 오케스트라 단원 분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가요@f48

A. 딱 한분을 꼽기가 힘드네요. MBC 네트워크 특선 ‘장롱 속에서 꺼낸 꿈’다큐에 소개된 김용일 씨가 생각나요. 30년 전 집안사정으로 포기했던 트럼펫을 들고 오디션에 오셨는데, 고등학생 때 지도해 준 “형”이름을 언뜻 얘기하셨어요. 현재 연세대학교 교수님이신 그분을 ACC에서 초청해 ‘서프라이즈’로 30년 만에 만나게 해 드렸죠. ‘장롱 속에서 악기를 꺼내드립니다’프로그램이 만든 큰 감동을 보고 ACC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시는 첼로 파트에 감하영 씨입니다. 암과 싸우던 힘든 시기를 음악으로 견뎌내셨다고 해요. 지금은 완쾌하시어 시민오케스트라에서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 든든한 분이십니다.





Q. 올해 6월 16일 단원모집 오디션 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f49

A. 너무 열심이셔서 열기가 뜨거웠어요. 이번 오디션은 연령 및 국적, 직업군 등이 다양하고 실력자들도 많아서 심사위원분들도 고민이 많았어요. 가족이 다 같이 오디션을 보러 오거나 엄마 손을 잡고 온 학생들, 손자와 같이 오신 할머니, 재미 교포 학생 등 북적북적하지만 따뜻한 현장이었습니다.









Q. 시민오케스트라 연주회는 언제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f50 정기 연주회와 그 외 활동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오디션에 선정되신 분들은 6월 23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2시~4시까지 2시간씩 연습을 하고 계세요. 총 20회의 연습 후, 11월 4일 ACC 예술극장 1에서 공연할 계획입니다. 정기 연주회를 준비하기에도 바쁜 일정이라 추가적인 활동 계획은 없지만 시민과 함께 야외에서 게릴라 연습을 하는 것을 구상 중에 있고 11월 4일 공연 당일에 전남대학교 문현옥(피아노) 교수님과 윤병길(성악/테너) 교수님이 재능기부로 협연을 흔쾌히 응해주시어 공연을 더욱 빛내 주실 예정입니다.



Q. 시민오케스트라는 어디에서 어떤 곡들을 연습하시고 계신가요@f51

A. 작년에는 연습을 외부에서 하다가 아쉬운 점이 많아 올해는 ACC 예술극장과 어린이 문화원 공간들에서 연습이 진행되고 있어요. 11월 4일 발표할 곡은 총 7곡입니다.






곡들의 난이도가 좀 높지만 단원들의 열정과 이번 참가자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선정했습니다. 개인 레슨 지원도 받으시며 모두들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작년엔 부산에서 연습 때마다 푸드 트럭을 운전해 오시는 분도 계셨어요. 음악을 하고 싶어서 모이신 분들의 열정적인 연습과정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Q. ACC 시민오케스트라 소식이 궁금하다면 어디서 알 수 있을까요@f52

A. 현재 ACC 블로그와 SNS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어요. 얼마 전 생생했던 오디션 현장의 모습이 ACC 기자단을 통해 게시되었고 조만간 연습과정들이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Q. 시민오케스트라에 바라는 점과 생각하고 계신 미래의 계획을 알려 주세요.

A. 잊었던 열정을 악기와 함께 꺼내셨으니 참여하시는 6개월간 즐겁고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도 직업이 되면 즐기기가 힘들어요. 제가 잘 알아요.(웃음) 즐거워하는 단원들을 보면 그저 기쁘고 행복합니다.
앞으로 계획은 ACC 내에서 옮겨 다니지 않고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시민오케스트라만의 연습실을 마련하고 싶은 것, 그리고 기회가 되면 어린이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들이 자라서 시민오케스트라로 들어오는 것을 보기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까요@f53






Q. 시민오케스트라를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바라봐줬으면 하는지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제가 처음 ACC에 와서 정수기를 설치하면서 시작했어요. 메탈과 콘크리트가 건축 주 재료이고 막 개관을 해서 텅 빈 콘크리트 공간 같았습니다. 차가운 느낌에 온기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사람뿐이라고 생각했죠. 예술극장은 지난 3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모두 ACC 시민오케스트라와 같이 따뜻한 감동이 있는 프로젝트 때문이죠.

ACC는 창제작 극장으로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서 테스트하고 우리 PD들과 함께 제작을 하는 곳입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핵심은 결과보다는 과정입니다. 예술이 주는 감동은 무대에서의 모습이 전부가 아닙니다.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지만 단 한 번 공연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과정과 흘린 땀을 생각해주시길 바래요. ‘장롱 속 악기를 꺼내드립니다’에서 시작된 처음 취지를 잊지 않고 오케스트라가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까지 과정이 주는 감동을 전하고 많은 분들이 꿈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ACC가 여러분의 예술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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