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이슈














벌써 9년 차에 접어드는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작년에도 2만 명 이상이 참가한 명실공히 8월 광주를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11개국 18개 팀의 월드 뮤직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심 속의 음악 피크닉은 올해 8월 24일(금)과 8월25일(토), ACC에서 열린다. 올해 9년 차를 맞아 ‘월드뮤직페스티벌 본연의 음악적 정체성 찾기’를 화두로 삼았다. 그리고 고심 끝에 내놓은 2018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새빨간 선혈처럼 진한 월드 뮤직, 그 자체이다.






왼쪽 위 부터 카르멘 파리스, 나발라 만(Carmen Paris, Nabyla Maan) · 아우로라(Aurora) · 손도르고(Sondorgo) · 라비 차리 크로싱(Rivy Chary Crossing)
원일 · 잠비나이(JAMBINA))







왜 좋은 음악은 한 소절만 들어도 좋은 걸까@f37 아주 즉각적으로 그러나 너무도 선연하게 감이 온다. 좋은 음악은. 어서 돗자리를 들고 좋은 자리를 선점하자. 그래야 이 무료 티켓으로 음악의 천국에 맨 먼저 입장할 수 있지 않겠는가! 2018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의 첫 번째 헤드라이너는 단연 세계적 명성의 스페인 플라멩코 팝가수 카르멘 패리스(Carmen Paris)와 모로코 대표 여가수 나빌라 만(Nabyla Maan)의 환상적 콜라보레이션 무대다. 마치 제사장처럼 무대를 점령하는 카르멘 패리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옥구슬과도 같은 음색을 가진 나빌리 만의 감성이 더해진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천상의 하모니를 선사할 것이다. 여기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플라멩코 재즈 밴드 아우로라(Aurora)의 무대는 플라멩코가 단순히 듣는 음악이 아닌 온 몸으로 체험하는 음악임을 증명하는 듯이 멋진 남성 플라멩코 댄서의 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한 팀의 헤드라이너 손도르고(Sondorgo)는 헝가리의 전설적인 민속 음악 밴드 무지카스(Muzsikas)를 계승하는 최고의 재능을 가진 뮤지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집시 음악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헝가리 민속 음악의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 관객들은 어느새 손도르고의 리듬에 맞춰 자신도 모르게 들썩이는 어깨와 박자를 맞추는 발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인도에서 오는 라비 차리 크로싱(Ravi Chary Crossing) 역시 이정헌 예술 감독이 강력 추천하는 아티스트다. 월드 뮤직보다는 세계 재즈계에서 더 널리 알려진 시타르 연주자로 우리 시대 재즈의 아이콘인 칙 코리아(Chick Corea)와 존 맥러플린(John McLaughlin)과 함께 마일즈 데이비스를 기리는 앨범에 함께 참여했다니... 과연 라비 차리 크로싱의 존재감과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f38 2018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그 현장과 함께할 수 있는 당신은 이미 행운아다! 이정헌 예술 감독은 “올해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의 주요 밴드들의 연주 수준과 지명도는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으며 동시에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월드뮤직 장르인 스페인 플라멩코를 토대로 하는 밴드 두 팀(카르멘 파리스와 아우로라)을 통해 정통 플라멩코 음악뿐만 아니라 모로코 아랍 음악과의 협업, 유럽 재즈와의 융합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동시대 한국음악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폐막식의 음악 감독 중 한 명인 원일의 ACC 프로젝트와 폐막식의 메인 밴드였던 잠비나이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왼쪽부터 큐바니즘 · 초코 이수 색스테토(Choco y su sextet) · 카침바4(kachimba 4)





플라멩코와 더불어 당신의 세포를 깨울 또 하나의 장르가 온다. '여름에는 역시 살사'라는 이름으로 한국(큐바니즘)과 룩셈부르크(초코 이수 색스테도), 오키나와(카침바4)에서 온 다양한 컬러의 살사 밴드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낯설면서 친숙한 리듬 속에서 우리는 국경 없는 음악의 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2018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더 특별한 이유, 국경 없는 만국 공통어 음악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라비 차리 크로싱과 한국 밴드 더 튠이 협업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단순한 레지던시에 그치지 않고 라비 차리 크로싱은 어린이들과 함께 인도 음악을 배우는 [인도 뮤직 캠프]로, 더 튠은 다문화 어린이들이 악기를 만들어 보는 [퓨전 국악 캠프]로 확장된다. 그리고 협업의 결과물로 어린이들과 아티스트가 함께 무대 위에 서서 관객들과의 조우를 기다릴 예정이다. 단순한 축제 관람이나 단편적인 체험이 아닌 월드 뮤직이 미래 세대로 자신의 영토를 확장시키는 마법 같은 순간이 이번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일과 ACC의 만남은 한국 음악의 지평을 또 얼마나 넓혀 줄 것인가! 전방위 아티스트 원일이 ACC에서 만들어 선보일 음악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8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리기 전 음악 감수성을 끌어올 수 있는 팁 하나! 바로 ACC World Music Week 부터 참여하는 것이다. 2018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은 8월 24일(금)과 8월 25일(토) 이틀이지만 ACC World Music Week는 8월 22일(수)부터 운영된다. 음악 영화 상영과 관련 토크 및 공연을 선보이는 빅도어 시네마를 통해 라라랜드의 다미엔 차젤레의 작품 「위플래쉬(8월 22일(수) 20:00 예정)」, 한국 재즈 1세대에 대한 기록 다큐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 (8월 23일(목) 20:00 예정)」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 밖에도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 공연, 월드 뮤직 강연과 세계 오디오 역사에 관련된 전시 등도 준비되어 있다. 각종 먹을거리 부스와 야외마켓 등 페스티벌의 소소한 기쁨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ACC는 광주에 뿌리내리고 지역의 문화적 토양 위에서 꽃을 피우겠지만 동시에 광주라는 공간과 한국을 초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ACC가 아시아 문화예술 교류, 창작과 유통을 위한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아시아 각국 아티스트들의 레지던시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국제 유통까지 선순환 하는 구조를 완성시키는 공간 역할을 할 것이다.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은 단 이틀 간 열리지만 ACC의 생산적인 미래를 위한 단초가 되길 바란다.” 이정헌 예술 감독의 바람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f39 아직 8월 24일은 오지 않았고 페스티벌은 준비가 한창이다. 모든 것은 미지수다. 하지만 우리는 조심스럽게 성공을 예감할 수 있다. 라인업이 발표된 순간 유튜브를 통해 헤드라이너들의 음악을 클릭하고 있는 월드뮤직페스티벌의 폐인들이 있기에, 자원봉사자 반디의 모집이 순식간에 마감됐기에. 그렇게 우리는 이미 2018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라는 티켓을 들고 세계 일주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을지니! 월드 뮤직이여 오라! 열정의 영토, 광주가 기다리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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