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어린이문화원












‘놀러와~ 이야기 숲으로’는 ACC 어린이도서관이 보유한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다국어 도서를 아이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유명도서로 편향된 독서습관을 지양하고 우리가 속한 아시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2016년,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아시아의 다국어 도서를 쉽게 전달할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어 지난해부터는 연간계획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였다.

2017년에는 아시아를 권역별로 세분, 그 권역에 속한 나라의 전래동화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와의 차이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 2018년에는 좀 더 아시아를 깊이 있게 살피기 위해 계절, 언어, 동물 등 매달 큰 주제를 설정하고, 그 주제에 맞춰 아시아 나라들에 속한 이야기들을 비교해 들려주고 있다.






여정을 이끌고 있는 아시아 스토리텔러, 김서연씨는 화술전문가이자 동화구연가다. 한국동화구연지도자협회 광주지회장이기도 한 그녀는 아시아 각국의 동화를 매주 회 차별 주제에 맞춰 선보인다. 동화를 소개한 지 벌써 3년차에 접어든 김서연씨는 이제 아시아에 대해선 준전문가가 되었다고 말한다. 단순히 동화책을 읽어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참여했던 날은 중앙아시아의 몽골에 대해 알아보고 몽골전래동화인 ‘에르히 메르겡’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7개의 태양을 활로 쏘아 떨어뜨리려 했던 에르히 메르겡의 이야기는 아시아 권역에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어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익숙한 이야기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동화구연 후에는 책과 관련된 만들기 활동이 이어지는데 이날은 나만의 ‘하비홀스’ 즉 헝겊을 이용한 말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독후활동을 통해 문화다양성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러와, 이야기 숲으로’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놀러와, 이야기 숲으로’는 기간이 쌓이며 매주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단골손님들도 늘고 있다. 광주에 살고 있는 일곱 살 해밀이네 가족은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 매주 어린이 도서관을 찾는다고 한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해밀이가 먼저 도서관을 가자고 조른다니 아이들에게 이야기 숲으로는 또 다른 놀이터가 된 셈이다.




완성된 하비홀스를 들고 좋아하는 이해밀 양(7세)



아직 ‘이야기 숲으로’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7월, 계절에 대한 주제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다양한 주제에 맞춰 여행이 계속된다고 하니 홈페이지를 통해 주제와 도서 목록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하반기 주요 기념일이 포함된 주말엔 보다 특별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니 그런 날들을 눈여겨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어린이 도서관 담당자 김미설씨에 따르면 10월에는 한글날을 기념하며 각국의 언어를 비교하고 권역별 언어의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고 하니 기억해 두었다가 아이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 주시길 권한다. 점점 무더워지는 여름, 아이들 손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ACC 어린이 도서관을 찾는다면 짧지만 강렬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참, 멀미도 비용도 들지 않는 이 여행에 단 하나 부작용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그것은 다음 주 일요일 오후, 또 다시 가자고 조르는 아이와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지난 주 함께 다녀온 두 딸들의 성화에 못 이겨 또 다시 ACC로 향하고 있는 중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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