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Q. 평일 오후에 진행되는 강연인데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생은 물론이고, 모녀, 백발의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 강의를 듣던데요. 기획자 입장에서도 뿌듯하시겠어요.

저희 프로그램은 무료지만 사전예약이 필요한데, 참석자 대부분이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찾아오는 능동적 관객이거든요. 강연을 듣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서 와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로 장년층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거나 퇴직한 분들도 교양강좌를 찾아 많이들 오시고요. 또 ACC 근처를 지나가다가 ‘ACC에서 이런 강의를 하네?’ 하고 현장에서 바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안정주 미디어아티스트 강연 모습



Q. 이번 <4차산업혁명과 문화예술의 뉴 패러다임>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예술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수요자 중심 교육의 다각화 관점에서 추진과제 중 하나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이해증진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문화예술교육분야에서도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인력양성, 콘텐츠 개발, 정책연구들이 가속화 될 예정이고, 한동안 4차 산업혁명이 큰 화두였던 만큼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ACC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모시고 4차 산업혁명이 문화예술분야에 있어서 앞으로 가져올 새로운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자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 추진하게 됐습니다.




프로그램 일정표



Q. 이번 강의에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철학자, 과학자도 포함돼있던데요. 강연자를 선정할 때 특별히 고려한 점이 있었나요?

다른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다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담아내는데 목표를 뒀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일반인들에게 아주 막연하게 다가올 개념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에겐 이미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거든요.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 행정가, 교육가 등 다분야에서 활동중인 전문가들은 실제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면 앞으로 문화예술분야가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인지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밖에도 ACC에서 진행하는 사업과의 연계성, 지역성을 고려해 강연자를 선정했고 다행히 취지에 공감한 분들이 선뜻 참여해주셔서 지금의 내용을 갖추게 됐습니다.






Q.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이 담당하고 있던 많은 영역을 대체해나갈 거라고 하잖아요. 그래도 ‘감성’과 ‘창조성’이 중심이 되는 문화예술 분야만큼은 그러한 흐름을 비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얘기들이 들려요. 4차 산업혁명으로 문화예술분야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목요일의 문화시계> 첫 강의를 담당한 김재인 철학자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인공지능이 많은 지적 활동을 해결함으로써 인간은 더욱 더 인간다운 영역으로 나아갈 거라고요. 앞으로는 인간의 창조성이 더욱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고, 그만큼 예술가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지능 중 하나가 ‘상황맥락지능’이라고들 합니다. 새로운 동향을 빠르게 포착하고, 단편적인 현상에서 결과를 예측하고 도출하는 지능인데요. 이 지능은 현재의 쟁점과 이해관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능력을 기반으로 합니다. 문화예술분야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찾아내거나 동떨어져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고 융합해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그런 일련의 과정이 꾸준히 시도되고 진행돼왔기 때문에 과학,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파급력을 가지고 어쩌면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해나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철학자 김재인



Q.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강의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0순위고요. 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ACC 라이브러리 파크’라는 공간에서 오갔던 이야기들이 여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전문가 분들도 평소에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분들이 아니고, 강의 내용도 굉장히 좋거든요(웃음) 시민 분들의 반응도 뜨겁고요. 이런 강의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데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습니다. 이걸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분들이 좋은 강연을 접하실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강연콘텐츠를 제작해서 보급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구요. 저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다른 플랫폼에서도 회자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되는지, 인력 양성이나 콘텐츠 개발, 관련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까에 대한 생산적이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장이 펼쳐지지 않을까 해서요. 비단 아티스트나 문화전문인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올 상반기 강의는 두 번이 남았네요. 아직 <목요일의 문화시계>를 접하지 못한 시민 분들에게 참여를 독려해주신다면요?

저희 교육사업팀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을 ACC에 초빙해 본인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나의 플랫폼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걸 시민과 연결하는 일종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데요. 관련 주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쉽게 찾아와서 다양한 전문가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담론들이 생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무엇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오로지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누리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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