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ACC를 기억하는 방법

안녕 그리고 안녕




어느 덧 한 줄기 겨울 바람과 함께 나무는 앙상해져갔다.
11월 가을의 여운이 좀체 가시지 않은 가운데, 12월이 조용히 손을 내민다.
차가운 입김을 내쉼과 동시에 어둠 속에서 소리없이 불빛은 화려함을 뽐내고, 귓가 너머로 따스한 멜로디가 들려오는 듯 하다.
계절이 변하면서 불현듯 살갗에서 느껴지는 체온과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으로 온갖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아, 벌써 겨울이 온 건가@f9’ 다소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자연스레 주머니에 손을 넣은 체 구름 다리 위를 걷기 시작한다.









한 장으로 기억하는 12월 인생컷, ACC 예술극장 빅도어 (Big Door)





벌써 12월이 성큼 오지 않았을까 11월이 끝나갈 무렵 성급히 겨울을 단장해본다. 커다란 선물을 포장해 놓은 듯 ACC 예술극장의 빅도어에는 반짝이는 조명들로 한껏 아름답게 빛을 낸다. 한 해의 마무리로 또는 새로운 시작으로 설명되는 한 장의 사진에는 여러 사람들의 흔적들이 존재한다. 올 해에도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길 기원하면서, 너도 나도 ‘찰칵’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SNS에 기록한다. 가장 환한 미소와 함께 기억되는 ACC 예술극장 빅도어 사진은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커다란 기쁨을 선사한다.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공유하는 12월 인생컷.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그 한 장의 사진에서 ACC와 특별한 인연으로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따스한 빛으로 전해지는 온기, 빛의 숲의 채광정





더해지는 추위와 함께 어두워지는 겨울밤. 푸르렀던 하늘마당도 채도를 잃고 싸늘해지는 가운데, 빛의 숲 저편에서 따스한 빛이 발한다. 빛을 따라서 ACC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새 추웠던 마음까지도 온기가 가득해지는 기분이다. ‘빛의 우물’인 채광정은 낮에 축적했던 태양에너지를 한 데 모아 매일 밤 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겨울 바람 소리 말고는 들리지 않는 춥고 한적한 겨울밤에는 ACC 빛의 숲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따스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이 전달되는 공간, 나눔광장





감미로운 멜로디가 귓가에 맴도는 가운데, 내 손을 잡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따스한 체온.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견딜 만한 건 함께 하는 사람이 있기 떄문이다. ACC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때,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 불빛이 바뀌길 기다리는 순간에도, 12월의 겨울이 행복한 순간으로 남는 건 ACC 나눔광장의 기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커플 또는 친구들과 함께 나란히 손을 마주 잡고 버스킹 공연의 노래로 잠시 여유를 느끼면서, 마음을 전달하고 온기를 나눈다. 내 곁에 함께 해 준 사람들에게 대한 고마움을 느끼면서, 사람 사이의 나눔의 중요성도 새삼 깨닫는다. 12월의 ACC 나눔광장은 버스킹 공연의 노래가,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이, 함께 하는 모든 이의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훈훈하게 한 해를 기억해본다.


과거의 12월, 현재의 12월 그리고 미래의 12월까지. 언제나 12월의 ACC는 항상 똑같이 또는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보여질 것이다. 기억의 장면은 새로 나타나기도, 잊혀지기도 하겠지만, ACC와 보낸 12월은 조금 더 특별하게 마음에서 오래 기억되길 바래본다. 설렘을 가득 안고 내년의 12월을 고대하면서…







ACC기자단 (글)송진주 (사진)윤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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