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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CC 동시대 공연예술 페스티벌을 만나다!




지난 9월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는 ‘2017 ACC 동시대 공연예술 페스티벌( ACAF: ACC Contemporary Arts Festival)’이 생동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9월 22일 우스터 그룹의 공연 ‘B-SIDE’를 시작으로 아시아를 위한 심포니, 코미셰 오페 베를린 마술피리 등 음악, 연극, 오페라, 전자 음악, 창작 국악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을 초청 및 자체 제작해 선보이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동시대 공연 예술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ACAF는 ACC의 정체성과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페스티벌로 ‘아시아’를 주제로 한 총 8개의 위촉 작품 초연을 포함하여 세계를 향한 아시아의 게이트웨이를 여는 현대 창작 예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7 ACC 동시대 공연예술 페스티벌(이하 ACAF)’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동시대 세계 예술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개하고 선보이고 있다. 실험적인 공연과 의미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며 브랜드 페스티벌로서의 이미지를 다지고 있으며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며 부지런히 변화하고 움직이고 있는 동시대 공연 예술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달리는 예술가와 매일 변화하는 공연 예술, 그리고 관객들이 소통하고 있는 2017 동시대 공연예술 페스티벌 현장으로 지금 함께 들어가 보자.









ACAF1. 시도와 공감의 장이 된
<아시아를 위한 심포니: 창작 음악 페스티벌>





‘아시아를 위한 심포니’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와 음악가들을 공모 위촉해 아시아를 주제로 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국제 페스티벌로 올해로 2회를 맞았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중앙아시아 스토리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아시아문화원이 아시아 스토리 커뮤니티 구축사업으로 선정한 아시아 100대 스토리를 기반으로 작곡한 연주를 선보였다. 이 연주곡은 ACC가 만들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이는 창작 작품으로 아시아스토리에 영상과 내레이션을 더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연주 단체인 ‘앙상블 오케스트라 콩탕포렝’의 아시아 영화와 함께한 현대음악이 눈길을 끌었다. 이 공연은 ACC 아카이브 가운데 다큐멘터리와 실험 영화를 기반으로 위촉 창작된 5개의 작품을 영화와 함께 선보였다.





이밖에도 파라과이 재활용악기 오케스트라, H2O 소니도스 데 라 티에라, 국제현대음악협회(ISCM) 한국지부와 함께 진행한 어린이 창작 음악 프로젝트 오퍼스1, 전 세계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작품들의 결선무대 ACC 작곡 콩쿠르 등 총 7개의 연주회가 연속적으로 펼쳐졌다. 3일 동안 열린 이번 축제는 전석 무료 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콘서트, 강연, 워크숍이 연계되어 현대 음악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관객들이 친근하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됐다. 또한 이 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음악가, 연주자, 작곡가가 한 자리에 모여 이 시대 음악과 문화 정체성에 대해 교류할 수 있는 시도와 공감의 자리가 만들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















AACAF2. 과거의 목소리를 현대 극장으로 옮겨온
<우스터 그룹의 ‘The B-SIDE’>





연극 ‘B-SIDE(비사이드)’는 미국 맨해튼에서 43년간 연극, 무용, 미디어 분야에서 혁신적인 작품으로 공연계를 이끌어 온 세계적 명성의 ‘우스터 그룹(The Wooster Group)’의 국내 첫 내한 공연이다. 이 작품에서는 민속학자 브루스 잭슨(Bruce Jackson)이 녹음해 발매한 ‘텍사스 주립 교도소에서의 흑인 민속’ 음반을 바탕으로 1960년대 텍사스 주립교도소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종차별과 흑인 수감자들의 고통, 아픔, 생존을 노래한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흑인 영가와 노동가, 블루스 음악 등을 통해 그 시대적 상황과 인물들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공감할 수 있게 하였고 과거 그들의 생존을 도왔던 음악의 힘과 그것이 현재에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비사이드’의 배우 에릭 배리먼은 이 앨범을 탐색하면서 과거의 목소리들을 전자기기들로 가득한 극장 공간으로 옮겨왔다. 그는 제스퍼 맥글더, 필립 무어와 함께 작업하면서 음악과 관념을 연극으로 만드는 작업을 통해 우스터 그룹 고유의 독특한 공연으로 만들었다. 이와 같이 음반을 소개하며 그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공연 형태는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음악과 관념을 연극으로 만들고 고전을 현대 공연 형태로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국내에 첫 내한 한 우스터그룹의 최신작인 ‘비사이드’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됐다.










ACAF3. 애니메이션과 오페라가 만나 더 환상적이었던
<코미셰 오퍼 베를린 ‘마술피리’>





10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이자 가장 흥행에 성공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정통 오페라가 아닌 새로운 모습의 코미셰 오퍼 베를린의 ‘마술피리’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에 올랐다. 오페라와 애니메이션이 결합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재탄생된 이번 작품은 ACC의 취지에 맞게 과거의 문화·예술과 현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신념이 만나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7 ACC 동시대 공연 예술 페스티벌의 메인 작품이다.






무대에 세워진 큰 벽, 그리고 이 벽에 비치는 배경 영상, 오페라 가수들의 연기와 노래가 어우러진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들은 영상 위치를 맞추고 음악과 영상의 속도를 맞추는 작업은 모두 오퍼레이터의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영상도 한 장면 한 장면 작가가 수작업으로 만들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신기한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미국에서 제작된 최초의 무성영화에 착안해, 애니메이션으로 배경을 처리하고 오페라의 대사에 음악을 붙이는 ‘레치타티보’를 무성영화의 자막처럼 삽입하였다. 그리고 성악가들은 거대한 스크린에 앉아서 매달리거나 걸어다니며 연기를 하며 프로젝트에 투영된 화면과 상호작용을 하며 작품을 그려내 마치 거대한 만화 속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아이들에서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미셰 오퍼 베를린 ‘마술피리’는 독일 ‘코미셰 오퍼 베를린’과 영국 ‘1227’ 그룹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새로운 형식으로 공동 제작해 2012년 초연 이후 18개국에서 325회 공연된 작품으로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페라다. 이번 ACAF를 위해 코미셰 오퍼는 컨테이너 2개 분량의 무대 소품과 장비들을 광주로 운송했으며, ACC 예술 극장의 환경에 맞게 무대 세트를 조성하였다. 이번 오페라에서 사용된 음악은 한국의 연주단체인 코리아쿱 오케스트라가 맡았으며 이번 공연은 베를린 3대 오페라 극장인 코미세오퍼베를린의 최초 내한으로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단독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ACAF4. 세계 컴퓨터음악 페스티벌 중 가장 완벽한 연주와 독창성을 지닌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이번 ACAF의 네 번째 행사로 참여하는 ‘2017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는 한국전자음악협회와 ACC가 공동주최하였다. 국제 규모의 컴퓨터 음악 축제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기획된 컴퓨터 음악제인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컴퓨터 음악의 주요한 흐름을 파악하고 주도하는 음악제 가운데 하나로 지난 1994년 시작되었다. 이 행사가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한양대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추계예술대학교 전자음악연구소가 대거 참여하였으며 전 세계에서 작품 공모를 통해 엄선된 라이브 전자음악, 디지털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음악, 비디오, 무용, 센서 테크놀로지와 최첨단 IT기술이 결합한 차별화 된 공연/연주를 선보였다. 올해는 북유럽의 대표적 전자악기 음악 연구소 중 하나인 EMS를 초청하여 한국과 북유럽의 대표적인 작품을 연주하였으며 특히 각 국가의 다양한 음악과 센서 테크놀로지, 최첨단 IT기술이 결합해 독특하고 차별화된 연주를 선사하였다. 6일 동안 예술극장, 아틀리에 등지에서 총 10여 차례 콘서트가 마련되었다.











ACAF5. 아시아 전통예술과 서양고전문학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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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주 금요일에는 한국과 중국의 전통 음악과 영국의 작가 셰익스피어가 한 자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번 ACAF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중국과 한국의 전통예술인 곤곡과 판소리로 재탄생시킨 중국 곤극 ‘아이 햄릿’과 판소리 ‘오셀로’를 무대에 올려 ACAF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 예정이다.


먼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문제적 인간 햄릿, 있음과 없음의 간극에서 존재의 비극을 노래한 햄릿이 중국 전통의 1인극 형태인 곤극의 형태를 입어 ‘아이 햄릿’으로 재탄생 될 예정이다. 곤곡은 창, 연기, 춤, 무술로 이뤄진 종합예술극으로 중국의 첫 번째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평화의 예술가’이자 ‘곤곡의 왕자’로 불리는 장준(Zhang Jun)이 무대 위에서 혼자 햄릿왕자, 오필리어, 부왕의 유령, 무덤지기 4명의 인물을 홀로 연기하며 아시아 전통 예술과 서양 고전 문학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을 선보임과 동시에 햄릿이라는 텍스트의 색다른 의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판소리 오셀로’는 ACC와 ‘희비쌍곡선’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를 판소리로 제작한 작품이다. 한국의 판소리 역시 소리꾼이 고수의 장단에 맞춰 사설과 소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모노극으로 전통 공연과 현대극이 어떻게 어우러져 무대에 오를 지 관심이 뜨겁다.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은 차세대를 대표하는 국악인 박인혜와 전통 공연 양식의 표현 가능성을 꾸준히 확장해 온 연출가 임영욱이 창단한 창작집단으로,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동시대 무대공연 작업을 하고 있다. 동·서양 이분법적 사고에 의해 갇히지 않고 ‘오늘에 맞게 과거를 불러들인다.’는 내용으로 접근한 ‘판소리 오셀로’는 풍자와 해학으로 채워진 1인 판소리 극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아이 햄릿’과 함께 공연되어 중국 곤곡과 판소리로 재해석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특별 기획되었다. 두 작품 모두 ACC가 올 상반기부터 이어온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연계선상에 있는 작품이며 ACC는 지난 4월 광주시립극단과 ‘맥베스411’을, 광주시립발레단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각 공동제작 해 선보였다. ACAF의 마지막 공연은 모두 11월 3일과 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과 아틀리에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ACC 홈페이지(www.acc.go.kr)와 콜센터(1899-5566)에서 확인 가능하다.


ACC 대학생기자단 이정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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