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에게 영화란?

<빅도어 시네마> 상영 영화감독 장진 인터뷰





<빅도어시네마>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6월 9일과 10일 <빅도어 시네마> 야외영화관을 운영했다.
ACC는 콘텐츠에 따라 변신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대형 스크린을 가진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ACC 예술극장 극장1의 한 쪽 벽면인 빅 도어(Big Door)를 열고 마치 거대한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만 같은 규모의 스크린 앞에서
여름밤 누구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돗자리 혹은 미니 의자에 앉아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상영> 중인 빅도어 시네마

빅도어 시네마를 찾은 시민과 상영 영화 감독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



세 명의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감독 장진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시원한 재치를 가진 한 사람이 나타났다.
재능 넘치는 재치꾼.
영화감독, 연극인, 최근에는 인기 TV프로그램 출연으로 예능인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처음 방문했어요”라고 말문을 연 그에게서 영화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늘 상영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 그리고 <간첩 리철진(1999)>, <아는 여자(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박수칠 때 떠나라(2005)> 까지
수많은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영화의 소재가 다양한데요. 그 간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뽑자면요?

의식하고 작업을 해왔던 것은 아닌데요. 영화를 만들고 돌아보면,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 사람과 시대.
즉 제 영화의 원천적인 아이디어들은 모두 사람에게서 왔다고 할 수 있어요.
어떤 특별한 사건과 사고라기 보단, 어떤 사람에게서 살아가면서 받은 영감과 기억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빅도어 시네마에서 상영 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도 ‘사람’에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그렇죠. 저 영화를 만들 당시만 해도 군사정권의 시대가 끝나고 우리는 문민정부, 참여정부라고 칭하는 다양한 대통령을 경험했죠.
그 과정에서 희망도 봤고, 실망도 했고요. 그것에 대해 관심도 많았고, 그러면서 깨달았던 시기예요. ‘세상은 대통령이 바꾸는 것이 아니구나’, ‘대통령은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구나’ 같은 생각이요. 마치 (영화 속에서) 대통령이 불과 한 달 전에는 우리 옆집에 살았던 아저씨인데, 그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죠.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이삼십 대를 거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절대 권력이었던 즉 절대 힘의 있는 대통령의 위치를 생각해보았어요. 즉,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는다는 거죠. 사실 우리는 매일 대통령 욕만 하잖아요.









선거를 치루고 난 우리 상황을 보면 적절한 시기에 상영되는 작품이네요. 현재 연극, 영화, 각본 제작, TV프로그램, 아시안게임 예술감독(2014)까지.
쉬지 않고 다양한 일들을 하고 계신데요. 이런 끝없는 창작과 관련된 일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훌륭한 것은 못 만들지만, 저의 원동력 즉 기본적인 것은 ‘호기심’입니다. 저의 성격 상 반복적인 것을 질려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무엇이 잘 되었다고 해서 똑같은 것을 하면 잘 되겠지 라는 생각자체가 저랑 체질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무엇이 더 궁금하거나, 더 배울 수 있는 것 또는 시도할 수 있는 것으로 옮겨 다니는 것이 제 성격의 특징입니다. 100살이 될 때까지 계속 이럴 것 같아요.







호기심 많은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재밌었던 에피소드도 많이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삶의 성격하고, 직업적 성격하고는 다릅니다(웃음). 고등학교 땐 예체능 부였고요. 전 고등학교 때부터 원래 음악 부문에 관심이 있었어요.
음악분야 중 작곡분야로 시작을 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을 시작하게 되었죠. 영화는 이십대 중반부터 했고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어떤 모습의 ‘장진’을 만날 수 있을까요?

계획이 없어요.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요. 하지만 1-2년 안에 지금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회사를 접고 ‘개인’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회사를 20년 동안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딱 20년이 됐어요. 앞으로는 개인 작가, 연출가로 돌아가고 싶어요.


호기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장진의 원동력.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지치죠.”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만드시는 거죠?

영화는 유효기간이 없어요. 정년퇴직도 없고요. 영화는 죽을 때 까지 계속 하는 거죠.
특히 영화가 망했다고, 안됐다고 영화계에서 퇴출되거나 떠난다는 것 자체가 낡은 생각입니다.
상업적인 판단이나 궤도 안에서 예술가들이 측정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장진에게 영화는 ㅇㅇ이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정말 잘 모르겠어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웹진 구독자에게 한마디 이번 여름에 볼 수 있는 장진 감독의 영화를 추천해주세요!

이 웹진의 구독자는 제가 모르는 미지의 분들이신데요. 저는 제가 찍은 단편 영화를 좋아합니다. 인권, 환경 관련 단편영화가 있거든요.
<소나기는 그쳤나요(2004)>, <고마운 사람(2005)>같은 영화와 제 작년에 찍은 <바라던 바다(2015)>라는 중편영화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영화를 상업영화보다 봐주셨으면 합니다.


장진이 추천하는 장진의 영화



<소나기는 그쳤나요> 시골 소년의 가슴 시리고도 투명한 첫 사랑 이야기
<바라던 바다> 부모 자식간의 따득한 정이 물씬 풍기는 코미디






국내 최대 가변형 무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에서 펼쳐지는 <빅도어 시네마>는 10월까지(7월 제외) 네 차례에 걸쳐 열릴 계획입니다.
각 월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by
국립아시아문화전당웹진 - In
공감 링크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