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석환

ACC <맥베스> 각색, 출연





2017년, ACC의 맥베스는 어떤 ‘맥베스’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ACC 〈맥베스〉의 각색과 출연을 동시에 맡은 배우 안석환을 만나보았다.




2017년 MBC 월화드라마 ‘역적’에 노사신 역, 광주MBC 4부작 드라마 ‘파라다이스 극장’에서도 주연으로 출연하고 계십니다.
거기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맥베스 411’까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실 것 같습니다.
수많은 작품 중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인 맥베스411을 각색하신 이유가 있나요?

‘맥베스 411’을 작업하고 싶었던 것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90년대 대학로에서 셰익스피어 공연을 처음 했었어요. 당시 이호재 선생이 맥베스 역을 맡았죠. 저는 그 작품에서 앵거스 장군 역을 맡았는데, 그 당시에 내용이 참 드라마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맥베스 역을 하면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죠. 그 후 2004년도에 셰익스피어 작품인 ‘리차드 3세’를 공연했는데, 그 때도 그 작품이 참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자연스럽게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 다른 작품을 공연해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생각했던 작품이 햄릿과 맥베스였어요. 그 생각을 했을 때가 2007년쯤이었는데, 당시에는 제가 ‘햄릿’을 맡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어요. 저는 예술 행위자로서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려면 제 나이에는 햄릿보단 맥베스를 하는 것이 훨씬 정서적으로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맥베스를 각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광주광역시립극단과 함께 ‘맥베스411’을 공동제작하게 되었습니다. ACC에서 공연할 수 있어 무척 영광입니다. ACC의 극장1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극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선다는 것이 영광스럽지만 한편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섰던 무대 중에서는 제일 넓어서, 저의 작은 체격으로 이곳을 뛰어다녀야한다니 걱정이 많습니다.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 같아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창작스튜디오’에서 머물고 계시죠. 바쁘신 가운데 이곳에서 머무르며 어떻게 일과를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CC 아시아창작스튜디오에 2월부터 들어왔으니 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물론 서울에서 광주를 왔다 갔다 하고 있고, 용인에서는 ‘역적’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시간은 아시아창작스튜디오에서 묵고 있죠. 어제까지는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연습했고, 오늘부터는 ACC의 이곳 아뜰리에에서 무대사이즈를 직접 실측하여 연습합니다. 오늘부터 배우가 본격적으로 직접 무대의 사이즈를 느끼며 연습할 수 있는 것이죠.





맥베스411 연습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나요?

1막과 2막이 있다면, 지금 약 2막 반 정도까지 온 상태입니다. 안무는 3분의 1정도 마무리가 되었고요.
앞으로 한 달 더 훈련하면서 반복하고, 세부적으로 그리고 좀 더 극 안에서 창조적인 부분을 찾아내야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전라도 말의 운율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정서를 무대에서 충분히 부각시켰으면”






맥베스411을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공연이 여타 공연과 가장 차별화 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품 전체를 전라도 사투리로 한다는 점 아닐까요? 이것이 성공한다면, 다른 번역극도 모두 전라도 말로 바꿔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전라도 말의 운율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정서를 무대에서 충분히 부각시켰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Made in 광주”의 작품들 즉 “저 작품은 광주에서 만들었구나!”라는 그런 작품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흥미로운데요. 전라도 사투리를 극에 도입하는 것이 안석환 배우의 아이디어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라도 사투리를 도입할 생각을 하셨나요?

광주에서 공연하는데 왜 표준어로 하는지 궁금했어요. 현재 광주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를 보면 모두 서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진정한 광주를 표현하려면 광주 말을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공연 맥베스에는 ‘비장미’가 있습니다. 비극이니까요. 이 비극에서 전라도말이 가지고 있는 비장미를 최대한 살려서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맥베스114 팀에는 전라도 출신 배우들이 열 세분 정도 계십니다(배우 안석환의 고향은 파주이다.) 많은 분들이 더 전라도 말에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맥베스가 현대의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이 작품은 정치적인 작품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실존인물 맥베스와 홀린셰드의 연대기와 권력 갈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내용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관객께서 이 작품이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맥베스 같은 경우 작년에도 발레로도 공연되고, 실험적인 극으로도 무대에 올랐었는데, 시국이 불안할 때 이런 작품이 나오죠. 관객이 보셨을 때 어떤 정권이 나쁜 정권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야욕을 버려야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안석환’이 이 공연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제가 작품을 각색 한건 두 번째 인데, 하나는 2011년 프랑스 작품 ‘대머리 여가수’를 대학로에서 공연 했을 때에요. 벌써 6년 전이죠. 그리고 맥베스가 두 번째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각색자로서의 두 번째, 그리고 셰익스피어 작품의 주인공을 연기 하는 것도 두 번째입니다.

우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광주광역시립극단이 저를 믿고 무대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요. 이 공연을 통해 서울 팀과 광주 팀이 조화를 잘 이룬 작품을 잘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수도권과 지역이 수직적인 구도로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뤄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공연은 중앙집권적인 문화가 아니라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를 다시 살려내는 것에 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발판의 밀알이 되고 싶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웹진 구독자에게 한마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공연무대를 만들겠습니다. 꼭 보러와 주세요.






맥베스411
2017.04.14.(금)-04.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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