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소통하는 사진작가,
제레미 믹을 만나다.
요약정보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포토그래퍼, 톰과 제리의 제리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이름, 제레미 믹(Jeremy Meek)! 마치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일 것 같은 편견과 함께, 주한미국대사관 초청으로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사진이 가진 힘(Power of Photography in Digital Storytelling)〉강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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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는 정반대로 조용하고, 어딘가 모를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사람. 제레미 믹.
미국인 사진 작가인 제레미 믹은 현재 동남아시아에 주로 거주하며 프리랜스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외계층에 관한 다큐멘터리 필름 촬영와 사진 작업을 주로 하는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뉴욕타임즈, The Atlantic 잡지 등 해외 유수의 매체에 작품을 싣고 있는 실력있는 포토그래퍼이다. 게다가 한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한다. 그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미국인 사진 작가인 제레미 믹은 현재 동남아시아에 주로 거주하며 프리랜스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외계층에 관한 다큐멘터리 필름 촬영와 사진 작업을 주로 하는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뉴욕타임즈, The Atlantic 잡지 등 해외 유수의 매체에 작품을 싣고 있는 실력있는 포토그래퍼이다. 게다가 한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한다. 그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제레미믹의 작품 Travel 와 cuban dreams〉
ⓒ Photo by Jeremy Meek http://www.jeremymeekphotography.com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시아로는 언제부터 이주하셨나요?
반갑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작년 9월 아시아로 이주했습니다. 저는 프리랜서 사진가이고, 아내는 글로벌 은행에서 일했었죠. 둘 다 아마 우리가 살던 곳에 약간 싫증을 느꼈던 것 같아요. 삶에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짐을 쌌고, 떠나왔습니다. 동남아시아로 왔고요. 방콕이 첫 번째 도시였어요. 방콕을 기본으로 두고 직업을 찾고자 그 곳에 정착했고, 이 후 아내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직업을 찾았어요. 그래서 함께 프놈펜으로 옮겼어요. 사실 제 작업 자체 때문에 왔다기보다는 아내를 따라 온 점이 큽니다. 저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거든요. 지금은 프놈펜에서 영어권 잡지나, NGO 등에서 사진작업을 하고 있어요.
작년 이전에도 아시아에 자주 왔었나요?
공부하러 온 적은 있었죠. 이렇게 작업하는 건 처음이랍니다.
〈제레미믹의 작품 Travel 와 cuban dreams〉
ⓒ Photo by Jeremy Meek http://www.jeremymeekphotography.com
한국말을 정말 잘하셔서 놀랐습니다. 사진작가가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제가 미국에서 대학생일 때,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사진 찍기가 저의 열정적인 취미였어요. 주말마다 서울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거나 당일치기로 국내를 여행 다니기도 했죠. 2011년 여름에 미국에 돌아가게 되었는데, 막 졸업한 사람으로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돈벌이잖아요. 어머니가 일본분이신데요. 한국과도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분이시고, 제가 졸업하고 안전하고 돈 잘 버는 직장을 가지기를 권유하시더라고요. 어머니 말씀을 듣고 정부 협력 연구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연구소에서 4년 정도 일을 했고, 매일 북한의 언론, 신문 기사를 읽으며 리포트를 쓰고 분석했답니다. 정말
그 땐 인생에서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시절이었어요.
ⓒ Photo by Jeremy Meek http://www.jeremymeekphotography.com
4년 동안 그 일을 하면서 항상 그만두고, 사진만 찍고 싶었지만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도 쉽지 않았으니까요. 아마 한국도 지금 마찬가지 일거예요. 안정적인 직업을 그만 두는 것이 두려웠어요. 그런 상황에 대해 매일 불평을 했는데, 지금의 아내이기도 한 그때의 여자친구가 ‘직장이 그렇게 싫으면
맨날 불평만 하지 말고 그만두라!’고 조언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로 그만두고 웨딩촬영도 하고, NGO 등 돈을 안 받고 사진을 촬영해주는 일도 하면서 일년을 보냈어요. D.C 에서 1년 동안 사진을 찍다보니까 제 이름과 사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덩달아 생겼고요. 그렇게 직장을 그만 두었던 것을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이제는 국제적인 매체에서 제 사진이 실리고, 저도 사진가로 정말 재밌게 활동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정말로 그만두고 웨딩촬영도 하고, NGO 등 돈을 안 받고 사진을 촬영해주는 일도 하면서 일년을 보냈어요. D.C 에서 1년 동안 사진을 찍다보니까 제 이름과 사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덩달아 생겼고요. 그렇게 직장을 그만 두었던 것을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이제는 국제적인 매체에서 제 사진이 실리고, 저도 사진가로 정말 재밌게 활동하고 있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 둔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였을 것 같습니다. 제레미 믹의 작품을 보니 특히
사람이 참 많습니다. 마을, 그룹과 같은 공동체를 많이 촬영 했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사람이 참 많습니다. 마을, 그룹과 같은 공동체를 많이 촬영 했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우선 사람이 좋아요, 특히 사람이 그들의 환경과 상호소통 하는 분위기를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인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늘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예컨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했죠. 제 어머니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저도 어떻게 보면 다문화가정에서 자라났다고 할 수 있죠. 왜냐면 전 백인 동네에서 자랐거든요. 아시아인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 공간에서 ‘마이너리티’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라면서, 일종의 ‘소수성’에 대해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 같아요.
〈ⓒ 제레미믹의 다큐멘터리 필름 작업 'Wheelz Up'〉
1년 반동안 오토바이를 타는 청년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이 그들만의 방식대로 사회에 저항하는 모습을 담은 작업.
ⓒ Photo by Jeremy Meek http://www.jeremymeekphotography.com
4년 동안 그 일을 하면서 항상 그만두고, 사진만 찍고 싶었지만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도 쉽지 않았으니까요. 아마 한국도 지금 마찬가지 일거예요. 안정적인 직업을 그만 두는 것이 두려웠어요. 그런 상황에 대해 매일 불평을 했는데, 지금의 아내이기도 한 그때의 여자친구가 ‘직장이 그렇게 싫으면
맨날 불평만 하지 말고 그만두라!’고 조언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로 그만두고 웨딩촬영도 하고, NGO 등 돈을 안 받고 사진을 촬영해주는 일도 하면서 일년을 보냈어요. D.C 에서 1년 동안 사진을 찍다보니까 제 이름과 사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덩달아 생겼고요. 그렇게 직장을 그만 두었던 것을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이제는 국제적인 매체에서 제 사진이 실리고, 저도 사진가로 정말 재밌게 활동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정말로 그만두고 웨딩촬영도 하고, NGO 등 돈을 안 받고 사진을 촬영해주는 일도 하면서 일년을 보냈어요. D.C 에서 1년 동안 사진을 찍다보니까 제 이름과 사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덩달아 생겼고요. 그렇게 직장을 그만 두었던 것을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한 적 없어요. 이제는 국제적인 매체에서 제 사진이 실리고, 저도 사진가로 정말 재밌게 활동하고 있답니다.
사진을 촬영하는 대상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 있어요.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런 분위기를 지니신 분이 계시답니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들이요.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보통은 제가 그냥 다가갑니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해도 괜찮은지 물어보고요. 제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다면 직접 다가가서 저를 소개하고, 그들이 활동하는 동안에 사진을 찍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사진을 봤을 때 친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사진을 보는 사람과 피사체가 긴밀한 소통을 하길 바라며 작업을 합니다.
ⓒ Photo by Jeremy Meek http://www.jeremymeekphotography.com
이 날 강연에서도 그는 질문을 많이 하고, 청중의 의견을 경청했다. 강연 후 이어진 워크숍에서도 청중이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주가 되었다.
그는 진정 ‘소통을 사랑하는’ 사진작가였다.
사진작가로서 서양과 동양의 차이점을 느낀 적이 있나요!
이건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 (그는 한참을 망설였다.) 작업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다른 느낌이 들어요. 아시아에서는 클로즈업, 그러니까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하는 것을 선호하진 않는 것 같아요. 초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아시아에서는 배경과, 전체 몸이 나오는 사진을 선호하는데 비해, 서구에서는 정말
찍고 싶은 일부분을 찍곤 하거든요.
ⓒ Photo by Jeremy Meek http://www.jeremymeekphotography.com
이제 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삶이 시작 되었는데, 새 계획은?
프놈펜에서 지낸 지 이제 한 달 되었어요. 이 도시에서 제가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제작하고, 사진 작업을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고 싶습니다. 최소 2년 정도 거주할까 생각하고 있고, 아마 더 오래 있을 수도 있겠죠. 그 동안 지구온난화라는 이슈와 캄보디아 관련하여 NGO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싶어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도 당신의 작품을 만나보면 참 좋겠네요!
당연하죠.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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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문화전당웹진 -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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